오매리절터는 함경남도 신포시 오매리의 압해산(押海山, 해발 432m) 기슭에 있다. 절터의 규모는 남북 100m, 동서 50m로서 면적은 5000㎡ 정도가 된다. 절에 배치된 건물의 방향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남아 있는 건물터도 동서 중심축을 따라서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남북으로 놓인 장방형의 형태이며, 고구려 가람배치의 전형인 ‘1탑3금당’의 형식이다.
절터의 가운데에 4각 탑터가 있고, 4각탑의 뒤에는 본전(本殿)이 있는데, 중금당(中金堂)에 해당한다. 중금당 좌우로는 동당(東堂)과 서당(西堂)에 해당하는 건물터가 자리하고 있다. 4각탑터의 남쪽에는 문터가 있다. 이 문터는 4각탑터를 중심으로 남북에 놓인 중금당과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오매리절터에서 1988년에 탑지(塔誌)로 추정되는 금동판 명문이 발견되었다. 명문의 내용은 죽은 왕의 영혼이 도솔천에 올라 미륵에 참배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특히 명문에 ‘□화삼년(□和三年)’이라는 금동판의 제작 연대를 알려주는 단서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학계의 연구 결과 546년(양원왕 2)과 604년(영양왕 15)이 유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동판이 탑에 부착한 탑지라면 그 제작 연대는 오매리절터의 창건연대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오매지절터는 현재 남아 있는 고구려의 지방 사찰터로는 드물게 그 정확한 규모와 건물배치의 양상이 조사되었다. 또한 사찰의 창건 연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탑지 성격의 금동판 명문이 발견되어 향후 사찰의 창건 연대뿐만 아니라 창건 배경 등이 규명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