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산마애삼존명(防禦山磨崖三尊銘)은 801년(애장왕 2) 3월 16일에 미도 나마가 방어산(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 산정에 약사여래삼존불을 조성하고 발원내용을 적은 명문이다. 하지만 명문의 일부가 마멸되어 발원 의도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발원문에서는 우선 부모와 일체중생을 언급한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아마도 부모의 질병 치료 혹은 추선(追善), 그리고 일체중생의 성불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부자왕(父子王)을 위한다는 발원 내용이 있는데, 당시의 왕을 위한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방어산 약사마애불의 조성은 신라 하대사회에서 유행한 약사신앙의 모습을 살필 수 있게 한다. 또한 지방 촌주계층이 일으키는 불사활동의 사례로도 주목되는데, 이는 하대에 들어와 그들이 지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사실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