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다라망 ()

목차
관련 정보
불교
개념
불교의 신적 존재 가운데 하나인 인다라(Indra), 즉 제석천의 궁전을 장엄하는 그물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인다라망은 불교의 신적 존재 가운데 하나인 인다라(Indra), 즉 제석천의 궁전 위에 끝없이 펼쳐진 그물을 가리킨다. 이 그물에는 보배 구슬이 달려 있고, 한 구슬은 다른 모든 구슬을 비춘다. 그 구슬은 동시에 다른 모든 구슬에 거듭 비춰지는 관계가 끝없이 펼쳐진다. 화엄교학에서는 인드라망의 구슬들이 서로서로 비추어 끝이 없는 것처럼 법계의 일체 현상도 끝없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연기한 것이어서 서로 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설명한다. 인다라망의 비유는 법계의 일체 현상과 현상이 서로 방해함이 없이 교류·융합하는 세계임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비유이다.

정의
불교의 신적 존재 가운데 하나인 인다라(Indra), 즉 제석천의 궁전을 장엄하는 그물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개설

범어로는 indrajāla이다. 불교의 욕계(欲界)에 속한 천신(天神)들의 왕인 인드라, 즉 제석천이 머무는 궁전 위에 끝없이 펼쳐진 그물이다. 사방으로 끝없는 이 그물의 그물코에는 보배구슬이 달려 있고 어느 한 구슬은 다른 모든 구슬을 비추고 그 구슬은 동시에 다른 모든 구슬에 비춰지고, 나아가 그 구슬에 비춰진 다른 모든 구슬의 영상이 다시 다른 모든 구슬에 거듭 비춰지며 이러한 관계가 끝없이 중중무진으로 펼쳐진다. 이처럼 인드라망의 구슬들이 서로서로 비추어 끝이 없는 것처럼 법계의 일체 현상도 중중무진하게 관계를 맺으며 연기한 것이어서 서로 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화엄교학에서는 이 세계의 실상을 설명한다.

내용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에는 여러 곳에서 인다라망의 비유가 등장하는데 모두 이 세계, 즉 법계(法界)가 인다라망의 보배구슬들과 같이 중중무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내용을 나타내기 위한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십행품(十行品)」에서는 십행 중 열 번째인 진실행(眞實行)에서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말을 성취하고는 여러 공덕을 얻게 되는데 그 가운데 여래의 십력(十力)을 얻고서 인다라망과 같은 법계에 들어간다고 한다.

중국 화엄종의 제2조로 불리는 지엄(智儼: 602~668)은 『대방광불화엄경수현분제통지방궤(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권1 상)에서 법계를 열 가지 문, 즉 십현문(十玄門)으로 설명하는데, 이 가운데 두 번째 문이 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이다. 인다라망경계문은 법계를 나타내는 일체 현상이 인다라망의 보배구슬들과 같이 상호간에 중중무진의 관계를 맺으면서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상즉상입(相卽相入)하여 서로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것이다.

지엄의 제자인 신라 의상(義湘: 625~702)은 자신의 저술인 『일승법계도(一乘法界圖)』에서 지엄의 십현문을 약간 변용하여 받아들이면서 이를 일승과 삼승을 구별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의상의 법손들은 의상의 설을 이어받아서 인다라망의 비유를 중시하였는데, 특히 균여(均如)는 인다라망경계가 상즉과 상입 중에서도 상즉의 입장, 덕용자재(德用自在)의 측면을 더욱 잘 보여준다는 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의상과 동문수학한 법장(法藏: 643~712)도 스승 지엄의 십현문을 받아들여서 법계연기(法界緣起)를 설명하는 방편으로 적극 활용한다. 법장은 『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敎義分齊章)』에서 십현문을 이용해 법계의 실상을 밝히면서 인다라망경계문에서는 『화엄경』에 설해지는 하나의 티끌에 한량없는 부처님과 부처님 세계, 중생들이 나타난다는 게송을 인용하여 이를 증명한다. 또한 작은 티끌에 큰 세계가 들어가는 등의 상즉상입의 인다라망경계는 실제로 그러한 것이지 큰 세계가 작게 변화해서 티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경계는 법성가(法性家)의 참다운 덕(德)이며 본래 법이 그러하기 때문으로 일반 범부들이 알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후의 화엄교가들은 법계의 실상을 밝히는 방편으로서 십현문을 주요하게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다라망의 비유는 법계의 일체 현상간의 상즉상입을 통한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를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비유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대방광불화엄경수현분제통지방궤(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
『일승법계도(一乘法界圖)』
『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敎義分齊章)』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