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統營) 연화사(達花寺) 『증도가(證道歌)』는 1474년(성종 5) 고려 고종 때 발행한 판본을 복각하여 인출한 불교 시가이다. 이 시가는 영가대사 현각이 선종의 진리에 관한 깨달음을 칠언으로 노래한 장편시이다. 고려 때 최이의 발원으로 1230년(고종 17)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이 간행되었고, 조선시대 복각 목판본이 계속 발행되었으며 세종 · 세조 때는 금속활자본이 간인되었다. 연화사 도서는 명확한 간행 기록이 있고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하며, 임진왜란 이전인 1474년에 간행된 귀중본이다.
영가대사(永嘉大師) 현각(玄覺, 675~713)이 찬술하였다.
통영 연화사 『증도가』는 목판본 복각본(覆刻本)으로, 1장(張) 4행 8자씩 267구 1,800여 자로 이루어져 있다. 장수는 29장이고, 장정은 선장(線裝)이다.
광곽(匡郭) 형태는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광곽은 반곽(半郭)이며, 광곽 크기는 세로 26.1㎝, 가로 16.5㎝이다. 계선(界線)은 무계(無界), 어미(魚尾)는 흑어미(黑魚尾)가 내향(內向)하고 있다.
현전본으로는 1316년(충숙왕 3) 발행자 불명의 원각사 도서, 1316년 동일본으로 동국대학교 도서, 15세기 발행본인 고반재 도서, 15~16세기 창원부에서 발행된 고반재 도서, 미상의 규장각 도서 등이 있다.
간기(刊記)에 1474년(성종 5) 간행본으로 되어 있다. 남명사의 법천 스님이 찬탄한 것을 고려 고종(高宗, 1214~1259) 때 연(連)선사가 편찬 주석하였으며, 1248년(고종 35)에 전광재(全光宰)가 경상도 진안(晋安) 지역에서 후서(後序)를 첨가하여 발행하였다.
「증도가」는 전문이 칠언율시(七言律詩) 운문으로, 1,814자 267구로 구성된 전형적인 당의 고시이다. 267구 134연(聯)이라 하기도 하고 266구 133연이라고도 한다. 이는 최초 일구(一句)인 ‘군불견(君不見)’ 석 자를 한 구절로 보는가, 보지 않는가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증도가」는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君不見]”로 시작하여 총 267가 돈오선 사상을 가장 격조 높게 노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초 1구부터 말후 1구까지 증도의 전체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가대사 현각은 절강성(浙江省) 온주부(溫州府) 영가현(永嘉縣) 출신으로 천태지관을 익히고 선관을 닦았다. 현책선사(玄策禪師)를 만나 육조혜능대사(六祖慧能大師)를 찾아 인가를 받았다[一宿覺].
8세기 말 황벽(黃檗), 임제(臨濟), 조주(趙州), 동산(洞山) 등 많은 선어록(禪語錄)에 인용되고 있다. 「선문비요결(禪門袐要訣)」, 「불성가(佛性歌)」, 「도성가(道性歌)」로도 불리다가 『전등록(傳燈錄)』 이후 「증도가」로 정해졌다. 인도승에 의하여 범어로 번역되어 ‘동방의 대승경’으로 알려졌다.
통영 연화사 『증도가』는 일숙각으로 널리 알려진 영가대사 현각이 선종의 진리에 관한 깨달음을 팔언으로 노래한 장편시의 간행본이다.
1474년이라는 명확한 간행 기록이 수록되어 있고,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한 책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귀중본이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8월 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