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金海) 묘련사(妙蓮寺)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은 1558년(명종 13) 황해도 석두사에서 개판한 불경이다. 이 불경은 지장보살이 갖가지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교화하기로 서원하고, 악업으로 죄를 짓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해탈하려는 큰 서원을 13품으로 설하였다. 이 불경은 1558년이라는 명확한 간행 기록과 시주자들이 수록되어 있고,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하다. 경문 구절마다 불교 전통 방식의 차자 구결이 표기되어 있어 국어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당(唐)나라의 삼장(三藏) 법등(法燈)이 한역(漢譯)하였다.
김해 묘련사 『지장보살본원경의 장정은 선장(線裝)이며, 3권 1책의 목판본이다. 경문 구절 아래에 불교 전통 방식의 차자 구결(口訣)이 표기되어 있다.
각 장은 10행 16자 주쌍행(註雙行)이고, 크기는 세로 30.9㎝, 가로 17.2㎝이다. 반엽(半葉)이 세로 26.7㎝, 가로 16.7㎝이고, 사주단변(四周單邊)으로 반곽(半郭)은 세로 18.2㎝, 가로 14.0㎝이다.
지질은 저지(楮紙)이고, 판심(版心)에는 대흑구(大黑口)가 있고, 흑어미(黑魚尾)가 내향(內向)하고 있다. 판심제(版心題)는 권에 따라 지상(地上), 지중(地中), 지하(地下)로 구분되어 있다. 장정 표지와 표제의 박락과 훼손이 보이나 전체적으로 결장이 없으며 상태는 양호하다.
이 판본은 국립중앙도서관 도서, 법등(法燈) 역 무량사본[목판본, 성종 연간(1469~1494)]과 같은 판본으로 보인다. 이 판본과 같이 권하 말에 “출대장비밀경 횡자함(出大藏秘密經 橫字函)”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장보살본원경』은 고려시대에 간행된 실차난타(實叉難陀)가 한역한 『백지은니지장보살본원경(白紙銀泥地藏菩薩本願經)』을 비롯하여, 1481년(성종 12) 『지장보살본원경』(동화사 도서), 1569년(선조 2) 『 월인석보(月印釋譜)』의 『지장보살본원경』 등 다수의 판본이 전하고 있다.
황해도 석두사(石頭寺)에서 발간된 규장각 도서 『 지장경구결(地藏經口訣)』 판본과 동일본으로 보인다. 이 본은 1569년(선조 2) 전라도 안심사(安心寺) 간본과 17세기 이후 복각본으로 1791년 송광사 간행본(원각사 도서), 1797년(정조 21) 벽송암 발간본(호국 쌍룡사 도서), 1879년(고종 16) 보정사 간행본(해인사 도서) 등에 이르고 있다.
당나라 법등이 한역한 『지장보살본원경』을 1558년(명종 13)에 황해도 석두사에서 개판(開板)한 판본이다. 『지장경구결』(잔권)로 알려진 1588년 석두사 간본과 동일본으로 보인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상 · 중 · 하 3권 13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처님이 지장보살로 하여금 갖가지 방편을 써서 육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죄를 짓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려는 지장보살의 큰 서원 본행을 밝힌 경전이다. 나아가 지장 신앙을 실천하여 깨달음을 주고, 부모를 천도하고 효를 가르치는 추선공덕의 경전이다.
이 불경은 『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함께 효경(孝經)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종 재의(齋儀)와 불사(佛事)에 시행되었다. 왕실의 불사와 조상의 추복 및 발원을 위하여 간행되었는데 특히 15세기부터 17세기에 집중적으로 간행되었다. 이 판본에도 중권 말에 왕과 왕비 그리고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김해 묘련사 도서 『지장보살본원경』은 1558년에 황해도 석두사에서 개판하였다는 명확한 간행 기록과 시주자들이 수록되어 있고,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한 귀중본에 속한다.
이 본은 한문 구절 아래 구결을 달아 표기하고 있어서, 국어학 연구와 『 지장경언해(地藏經諺解)』 연구에도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8월 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