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엄사 지장보살본원경 ( )

불교
문헌
국가유산
1616년(광해 8) 전라도 빙발암에서 간행한 지장 신앙의 기본 경전.
이칭
약칭
지장경(地藏經)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 후기
간행 시기
1616년(광해 8)
저자
법등(法燈)
권책수
3권 1책
권수제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판본
목판본
소장처
화엄사
시도지정문화재
지정 명칭
지정기관
경상남도
종목
시도유형문화유산(2015년 6월 11일 지정)
소재지
경상남도 김해시 삼안로112번길 28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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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김해(金海) 화엄사(華嚴寺)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은 1616년(광해 8), 전라도 빙발암에서 간행한 지장 신앙의 기본 경전이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세운 서원과 수행을 설한 불교 경전이다. 임진왜란 이후 판각된 것으로 경상권에 유일하게 현존하며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권말의 간기와 간행질은 다양한 메타 정보의 토대 정보가 될 가치가 있는 기록물로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6월 1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의
1616년(광해 8) 전라도 빙발암에서 간행한 지장 신앙의 기본 경전.
저자 및 편자

당(唐)의 법등(法燈)이 한역(漢譯)한 것으로 법등의 생몰 연대는 불분명하다.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과 『전법정종기(傳法正宗記)』에 우두법등(牛頭法燈)이 확인된다. 우두는 우두산에 거주하던 중국 선종에서 분파된 선파로, 당대 우두종의 6조(祖) 혜충(慧忠, 683~769)의 제자(弟子) 중 법등이 확인된다.

서지사항

김해 화엄사 『지장보살본원경』은 목판본(木板本) 상 · 중 · 하 3권 1책으로 가철(假綴) 장정이며,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하다. 저지(楮紙)에 인출되었고 권수에 지장보살도와 위태천이 새겨진 변상도가 있다. 지장보살도는 지장보살(地藏菩薩),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의 지장삼존과 좌우 3명 총 여섯 보살이 배치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수제(卷首題)는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이며 다음 행에 '삼장법사 법등역(三藏法師 法燈譯)'이 판각되어 역자를 확인할 수 있다. 판식(版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7.5㎝, 가로 13.2㎝이며, 글자 사이는 계선이 있고(有界), 10행(行) 16자(字)를 배열하였다.

판심(版心)에는 상하백구(上下白口)의 판구와 판심제(版心題) ‘지(地)’ 상하내향 2엽화문 흑어미(上下內向 二葉花紋 黑魚尾)가 확인된다. 책 크기는 세로 20.4㎝, 가로16.1㎝이다.

책말 간기(刊記)에 “만력사십사년병진동전라도광주지무등산빙발암개판(萬曆四十四年丙辰冬全羅道光州地無等山氷鉢庵開板)”의 기록으로 1616년(광해 8) 전라도 광주 무등산 빙발암에서 간행한 것이 확인된다. 간행질에는 나무시주(材木施主)에 ‘덕종비구(德宗比丘)’, 재목의 재단과 다듬는 연판(鍊板)에 ‘영령(靈令)’, 공양주(供養主)에 ‘계생(戒生)’ 등 판각에 참여한 여러 인명도 확인된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지장보살본원경』은 생전에 선업을 닦지 않아 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정토로 왕생을 돕기 위해 대원을 세운 지장보살이 인과법을 강조하고 중생 스스로 선업을 닦도록 실천수행을 제시하고 있다. 중생을 구제할 방법으로 생전에 염불, 재식법회, 공양, 불사, 경전 유통 등의 실천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이는 49재의 연원이 되어 타계한 조상이나 부모를 극락왕생으로 천도(薦度)하는 제를 지내거나 현세에 부모와 실천행의 선업을 닦을 수 있는 동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장보살본원경』은 전쟁과 불안한 사회에 대한 구제의 방편이나 조상과 선망부모 또는 가까운 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재식, 독경, 사서 등의 여러 가지 목적으로 간행, 유통되었다.

김해 화엄사 도서 빙발암본은 임진왜란 이후에 간행된 것으로 전쟁 후 『지장보살본원경』의 유통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빙발암본은 인근의 순천 송광사본 개판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개판되었기에 임진왜란 이후 목적성으로 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임진왜란 직후 개간이 확인된 현존 유간본은 1610년(광해 2) 경상 상주 남장사(南長寺)본과 1612년(광해 4) 전라 순천 송광사(松廣寺)본이 있다. 이 두 판본은 권수에 변상도가 있고 저 · 역자가 확인되지 않는 8행 16자본이다. 저 · 역자가 법등으로 판각된 10행 16자 김해 화엄사 소장 빙발암본과는 다른 판본이다.

빙발암본은 서발문이 없어 개판 연유에 대한 확인은 어려우나, 지리나 시기로 볼 때 1574년(선조 7) 전라 능성 쌍봉사(雙峰寺) 판본과 동일한 판식을 가지고 있어, 쌍봉사 계통본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쌍봉사본 변상은 도리천궁설법도(忉利天宮說法圖)로 목판 1판에 지장삼존도와 위태천이 판각된 빙발암본과 달라 임진왜란 이후 변화된 변상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현존본은 대학기관 3곳과 사찰 1곳으로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전남대학교도서관, 원각사에 보관되어 있다. 이 중 규장각 도서와 전남대학교도서관 도서는 변상도가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도서와 원각사 도서에는 변상도가 없다.

빙발암에서 개판된 판본은 김해 화엄사 도서 『지장보살본원경』과 다음 해 1617년(광해 9) 휴정(休靜)의 저술 『 선교석(禪敎釋)』 이외에는 어떤 판본도 확인되지 않는다.

구성과 내용

『지장보살본원경』은 줄여서 『지장경』이라고 한다. 『지장경』은 번역 시기와 번역자에 대해 이견이 있다. 번역은 당 초기 실차난다(實叉難陀, 652∼710)의 설과 명대 주굉(袾宏, 1532∼1612)의 『지장경』 서(序)를 통해 법등(法燈)과 법거(法炬)가 하였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실제로 『지장경』의 서명이나 번역에 대한 언급은 당나라의 경전 목록에 찾아지지 않고 고려대장경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으며, 명대 조성된 홍무남장(洪武南藏) 202책(冊) ‘횡(橫)’ 함차(函次)에 당 실차난타 2권본으로 한역본의 수록이 확인된다.

『지장보살본원경』은 3권 1책으로 상 · 중 · 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13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13품에는 지장보살의 여러 가지 전생 이야기와 지옥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또 지옥에서 겪는 고통은 얼마나 큰지,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여러 부처님의 이름, 즉 불명호를 부르는 것이 중생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이익이 되는지를 말하고 있다.

상권의 장수는 26장으로 부처님이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설법임을 알리는 제1품에서 제4품 「염부중생업감품」까지이고, 중권은 26장으로 지옥의 이름을 말하는 제5품에서 제9품 「칭불명호품」까지이며, 하권은 장수 20장으로 보시한 공덕을 비교하는 제10품부터 마지막 13품까지이다.

이에 비해 2권으로 구성된 홍무남장의 구성은 상권은 제1품제6품까지, 하권은 제7품제13품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의의 및 평가

김해 화엄사 도서 『지장보살본원경』은 임진왜란 이후 1616년 빙발암에서 판각된 것으로, 경상권에 유일하게 현존하며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권말의 간기와 간행질은 인명 DB, 출판 DB 등 다양한 메타 정보의 토대 정보가 될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다.

참고문헌

원전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卷4
『전법정종기(傳法正宗記)』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卷2

단행본

김정희,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일지사, 1996)

논문

염중섭, 「『지장경』의 중국 유행시기와 인도문화권 찬술의 타당성 검토」(『동아시아불교문화』 37, 2019)
송유나, 「조선초기 간행 『지장보살본원경』의 서지학적 연구」(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1)
남권희, 「지장보살본원경의 판본 연구」(『고인쇄문화』 13, 청주고인쇄박물관, 2006)

인터넷 자료

경남관광 길잡이(https://tour.gyeongnam.go.kr/)
국립중앙도서관(https://www.nl.go.kr/)
동국대학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
문화재청(https://www.cha.go.kr/)
집필자
최애리(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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