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백운암 대방관원각수다라요의경 ( ())

불교
문헌
문화재
1575년(선조 8)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에 대한 당나라 종밀이 약초한 주석서 『원각경약초』의 간경도감 언해본을 저본으로 판각한 안심사 번각본.
이칭
이칭
원각경약초(圓覺經略鈔), 원각경약소초(圓覺經略疏鈔), 원각경약소지초(圓覺經略疏之鈔)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 후기
간행 시기
1575년(선조 8)
저자
종밀(宗密)
권책수
1권 1책
권수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판본
목판본
표제
원각경(圓覺經)
소장처
백운암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경상남도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15년 1월 15일 지정)
소재지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읍 토촌길 181-15 백운암
내용 요약

사천(泗川) 백운암(白雲庵)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은 1575년(선조 8),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에 대한 당나라 종밀이 약초한 주석서 『원각경약초』의 간경도감 언해본을 저본으로 판각한 안심사 번각본이다. 이 책은 당나라 종밀의 주석서 『원각경약초』 ‘권하2지1’의 1책이다. 『원각경약초』는 상 · 하 2권으로 구성된 『원각경약소』를 상세하게 주석한 것이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월 15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정의
1575년(선조 8)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에 대한 당나라 종밀이 약초한 주석서 『원각경약초』의 간경도감 언해본을 저본으로 판각한 안심사 번각본.
저자 및 편자

종밀(宗密, 780~841)은 중국 당나라 화엄종 제5조이다. 호는 규봉(圭峯), 속성은 하(何)씨이고, 과주 서충(果州 西充: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사람이다. 항상 규봉 초당사(草堂寺)에 머물렀으므로 '규봉대사'라고 불렸다. 어려서 유교를 배우고 수주(遂州) 도원선사(道圓禪師)에게 출가해 선을 배우고 증율사(拯律師)에게 주1를 받았다.

뒤에 징관(澄觀)의 『화엄경소(華嚴經疏)』와 『대소초(大疏抄)』를 읽고 징관의 제자가 되었다. 이후 『 화엄경』을 연구하여 선과 교의 일치를 주창하였으며 우리나라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종밀의 주요 저서는 『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 6권(혹 3권), 『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26권(혹 13권), 『원각수다라요의경약소주(圓覺修多羅了義經略疏註)』 2권(혹 4권), 『원각경약초(圓覺經略鈔)』 12권(혹 6권), 『원인론(原人論)』 1권, 『화엄경보현행원품소과문(華嚴經普賢行願品疏科文)』 6권과 선종 관련 저술로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 『선문사자승습도(禪門師資承襲圖)』 등이 있다.

서지사항

사천 백운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의 장정은 주2으로 주3에 인출된 목판본(木板本) 1책이다. 표지는 문양이 없는 백후지(白厚紙)에 묵서로 '원각경(圓覺經)' 표지명과 그 아래 ‘5권하(五卷下)’가 기재되어 있고, 내용 목차인 ‘위덕장(威德章), 청정혜장(淸淨慧章), 변음장(辨音章)’이 차례로 기재되어 있다. 표지 하단부에는 ‘용호(容浩)’가 기재되어 소장자의 주4임이 확인된다.

권수는 ‘권하2지1(卷下二之一)’이며 권수제(卷首題)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으로 다음 행에 ‘종남산 초당사 사문 종밀 소초(綜南山草堂寺沙門宗密䟽鈔)’가 판각되어 주해자를 확인할 수 있다.

판식(版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21.1㎝, 가로 18.5㎝이며, 글자 사이는 계선이 있고 행자수는 경문(經文) 9행(行) 17자(字)로 배열되었으나 경문이 포함되지 않을 때는 한칸을 내린(下一格) 16자가 배열된다.

주해서이기에 먼저 경문에 주5을 달고 다음에는 중간 동그라미〔o〕 아래 쌍행으로 구결 없이 약초 구문을 배열한다. 다음으로 큰 동그라미〔◯〕 아래 약초의 해석이 배열되고 다음으로 어미 문양〔◤ ◥〕 아래에 약초 해석의 순으로 판각되어 있다.

판심(版心)에는 백구(白口)의 판구와 판심제(版心題) ‘원각(圓覺)’, 상하내향 2엽화문 흑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黑魚尾)가 확인된다. 책 크기는 세로 33.1㎝, 가로 23.4㎝이며 간행 및 인출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

편찬 및 간행 경위

대각국사 의천이 집록한 주석서 목록인 『 신편제종교장총록』에 수록된 『원각경』에 대한 종밀의 주석서는 전체 18종 중 9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종밀의 주석서는 『원각경』을 해석한 『대소』류 3종, 『약소』류 3종, 수행을 위한 『수증의』류 3종이다.

종밀은 『원각경』을 해석할 때 많은 문헌들을 전거로 인용하였다. 그는 기존의 다양한 사상을 수용하고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사상으로 『원각경』을 해석하여 대승 경전으로서 가치와 교학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종밀의 『원각경약초』는 다양하게 판본이 유통된다. 을해자(乙亥字)본 및 번각본, 간경도감 언해본 및 번각본, 을유자(乙酉字) 구결본 및 번각본 계통을 나눌 수 있으며, 사천 백운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간경도감 언해본의 번각본이다.

간경도감 언해본을 저본으로 판각된 번각본은 1573년(선조 6) 용천사본과 1575년(선조 8) 안심사본이 있다. 안심사본은 다시 1614년(광해군 6)과 1638년(인조 16), 그리고 1932년 보각하여 후쇄한 여러 판본이 확인된다. 안심사본은 권상말(卷上末)에 왕실의 장수를 비는 발원과 주6, 주7이 있다.

이 판본은 국립한글박물관, 서울대학교규장각, 동국대학교도서관(213.18 원11ㅅ11 v.1-10//D16311), 원각사성보박물관(2802-10-0070)에 보관되어 있다. 동국대학교도서관본은 전권 10책으로 장정되어 있고, 원각사본은 전권 7책으로 장정되어 있으며, 나머지 기관의 소장본은 주8이다.

사천 백운암 소장본은 간행과 인출에 대한 기록이 없는 영본이기에 정확한 인출일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사천 백운암 도서 ‘사천 백운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권4)’와 판식과 행자수 등 동일한 서지사항과 장정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1575년(선조 8) 안심사본 난외에 시주 및 주9의 인명이 다수 판각되어 있어 그 기록을 대조하였을 때 사천 백운암 도서는 1575년(선조 8) 안심사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의 인출 및 보관 상태 그리고 종이의 지질 등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하면 인출년대(印出年代)는 17세기로 추정된다.

구성과 내용

종밀은 『원각경』에 대해 상세하게 주석하여 『원각경대소』를 편찬하였고, 『원각경대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위해 『원각경대초』를 편찬하였다. 이후 『원각경대소』를 다시 간략하게 주석한 『원각경약소』를 편찬하였다.

『원각경약소』는 『원각경대소』에 비하면 경론의 인용이 상당히 적고 교선일치의 입장에서 『원각경』을 법성종(法性宗)에 두고 부분적으로는 화엄과 같음을 드러내고 선양하는 내용이다.

『원각경약초』는 『원각경약소』 문구의 뜻을 요약하여 추려 엮어 주석한 것이다. 이칭으로 『원각경약소지초(圓覺經略疏之鈔)』, 『원각경약소초(圓覺經略疏鈔)』로 불린다.

『원각경약초』는 상(上), 하(下) 2권으로 구성된 『원각경약소』를 상세하게 주석한 것으로 간경도감 언해본 『원각경약초』도 똑같이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주석서이며 언해본이기 때문에 분량은 늘어 있다.

권수에는 진전문(進箋文), 봉교조조(奉敎雕造), 서부(序部)가 구성되고, 권상(卷上)은 一之一, 一之二, 二之一, 二之二, 二之三으로 구성하고, 권하(卷下)는 一之一, 一之二, 二之一, 二之二, 三之一, 三之二로 구성하고 있다.

현존하는 간경도감 언해본 『원각경약초』는 7책, 10책, 11책으로 분권하여 제책되어 있다. 사천 백운암 도서는 영본이나 권차를 기준으로 살피면 완질본은 7책 형식으로 제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사천 백운암 도서는 현존 지방문화재로 간기는 없으나 임진왜란 이전 판본임이 확인되어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간 정확한 간기가 확인되지 않는 판본은 지질, 서체, 보관 상태 등의 서지 정보를 통해 인출 시기를 추정할 수 있었다.

이에 더 나아가 사천 백운암 도서에 숨어 있는 각수 인명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원각경약초』 여러 판본 중 언해본을 저본으로 한 1575년(선조 8) 안심사본임이 확인되었다.

사천 백운암 도서의 연대 추정 사례를 통해 향후 정확한 간행연도가 없는 시도지정문화재의 연도를 확정 짓는 사례로 의의가 있는 자료이다. 더불어 아직 조사되지 않은 사찰에서 수행과 간경을 위해 사용되는 전적 중 간기가 없는 귀중본들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전적 문화재를 발굴하고 활용되면 지역민의 문화 의식 고취를 도울 수 있는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논문

최애리, 「신편제종교장총록 소수 『원각경』 주석서 분석」(『서지학연구』 72, 2017)
김미경, 「『원각경』 판본의 계통과 서지적 특징에 관한 연구」(한성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0)
옥영정, 「장서각 소장 보물 능엄경과 원각경의 인쇄문화적 가치」(『장서각』 20, 2008)

인터넷 자료

경남관광 길잡이(https://tour.gyeongnam.go.kr/)
동국대학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
문화재청(https://www.cha.go.kr/)
주석
주1

비구와 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 비구에게는 250계, 비구니에게는 348계가 있다.    우리말샘

주2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책장의 가운데를 접고 책의 등 부분을 끈으로 튼튼하게 묶는,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의 하나.    우리말샘

주3

닥나무의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    우리말샘

주4

되풀이하여 읽어서 그 사람의 손때가 묻은 책.    우리말샘

주5

한문을 읽을 때 그 뜻이나 독송(讀誦)을 위하여 각 구절 아래에 달아 쓰던 문법적 요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 ‘隱(은, 는)’, ‘伊(이)’ 따위와 같이 한자를 쓰기도 하였지만, ‘亻(伊의 한 부)’, ‘厂(厓의 한 부)’ 따위와 같이 한자의 일부를 떼어 쓰기도 하였다.    우리말샘

주6

동양의 간행본에서, 출판한 때ㆍ곳ㆍ간행자 따위를 적은 부분.    우리말샘

주7

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大綱)이나 간행 경위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8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주9

나무나 돌 따위에 조각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우리말샘

집필자
최애리(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