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113쪽(머리말과 목차 제외), 1971년 2월 연세대학교 출판부 발행.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박사논문의 제목은 책의 부제인 「한국어의 형태·통사구조론 연구」이며 ‘피동 및 사동접미사의 공존관계와 변형구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4장의 ‘서론’과 ‘결언’을 제외하면 2장과 3장이 본론에 해당하는데 2장의 제목은 ‘접사의 분포, 기능 및 유별’이고 3장의 제목은 ‘피동 및 사동 접미사의 변환적 변형구조와 공존관계’이다. 이 중 2장은 16면 정도의 분량으로 3장의 논의를 위하여 접사 및 변형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한 것이고 실제 중심 내용은 3장에 해당한다.
3장에서는 변형 문법에 의거하여 기본형 문장으로부터 피동문과 사동문이 어떻게 산출되는가를 설명한다. 기본형 문장은 ‘NPsubj ±Vst SF8’ 과 ‘N1Psubj N2Pobj +Vst SF8’(N1Psubj=주어 명사구, NPobj=목적어 명사구, -Vst SF8=형용사 또는 명사+계사의 종결형) 두 가지인데 이들 문장에 사동 또는 피동적 조건을 주면 피동, 사동 의미를 가지는 접미사 또는 형태론적 통사론적 구성이 첨가되고, 여러 단계의 변형(윤회적 변형)이 이루어지는 한편 하위 범주(변별적 자질)의 제한에 의하여 잘 짜여진 피동 또는 사동 문장이 산출된다. 그리고 공존관계의 명세에 의하여 논항에 결합하는 조사의 종류와 어간의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결합하는 접미사의 종류,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 존대법, 시제법, 자격법 등의 굴곡접미사(어미) 변형 조정에 대하여 공식화하여 정밀하게 기술하였다.
이러한 기술을 통하여 피동 접사와 사동 접사가 결합하는 과정은 형태론적인 동시에 통사론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변형 생성 문법에 따른 도출을 규칙화하여 보여 주고자 한 것이다.
저자는 1960년대 초반에 구조조의 기술 문법에 기반한 음운론, 형태음소론 관련 논문을 발표하였고 1960년대 후반부터는 변형 문법에 기반한 형태통사론, 통사론 관련 논문을 주로 발표하였다. 이러한 연구 흐름은 한국에 서구 문법 이론인 구조·기술문법과 변형·생성 문법이 60년대 전후와 후반에 걸쳐 수용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데 이 책은 전통구조문법의 결실을 바탕으로 하여 변형 문법을 적용한 초기 저작으로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