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1964년, 전정 초판(全訂初版) 1980년, 전정 중판(全訂重版) 1997년 일조각 발행. 전정 중판 368쪽(머리말과 차례 제외).
『신국어학사』는 서론을 포함하여 전체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어학 연구사를 개화기 이전의 전통국어학, 개화기부터 해방까지의 근대국어학 그리고 그 이후의 현대국어학으로 나누고 다시 고대(1-936), 중세전기(936-1443), 중세후기(1443∼1592), 근세(1592∼1894), 근대(1894∼1945), 현대초기(1945∼1959)로 구분하여 각 장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곧 국어학사의 시대 구분에 따른 것인데, 조국광복(1945), 갑오경장(1894), 임진왜란(1592), 훈민정음 창제(1443), 고려 건국(936)을 시대 구분의 전환점으로 삼은 것이다.
책에서 국어학사의 대상은 ‘국어에 대한 연구’로서 연구의 주체와 연구의 내용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국어’는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모든 범위를 포함하여 국어에 대한 의식이나 명칭도 국어에 대한 연구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래서 고대의 한자 사용 및 차자 표기에 대한 고찰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고 ‘고대인은 한자 차용에 의한 표현 및 그 해독에 있어서 모어의 발음과 형태 및 구문을 의식하려고 애쓴 흔적을 남겼다’고 평가하였다.
중세 시기에도 이러한 이두의 지속적인 사용과 한문 훈독을 통해 이러한 모어관이 계속 이어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서구의 라틴어와 같은 중세적 국제어로서 한문이 자리를 잡게 되어 ‘언어 권위관’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중세 전기 말엽에는 운서의 복간과 편찬이 이루어지면서 성리학의 배경 아래 음운학이 발달하게 된 것을 시대적 특징으로 꼽았다. 중세 후기에는 훈민정음의 창제와 『동국정운』의 편찬 그리고 최세진의 여러 업적에 대하여 상술하였고, 근세에는 최석적, 신경준, 유희의 실학적 연구와 사서(辭書) 편찬에 대하여 다루었다.
근대와 현대 초기는 한글맞춤법의 제정과 국어 문법의 연구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이 시기 국어 문법은 결국 학교 문법의 역사로 보았다. 특히 조사와 어미의 품사 설정에 따라 문법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고 이들 각각의 유형이 등장하고 공존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1959년 이후 학교 문법의 통일 작업과 그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전정판에서도 빠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말에는 서기전 박혁거세의 신라 건국에서부터 1959년까지의 국어학사 연표가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1960년대 주요 사항에 대하여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서양 학자와 일본 학자에 의한 국어 연구가 모두 같이 고찰되어 있고 각 시기별, 주제별 연구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 방면의 연구에 도움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