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에 기록한 한글학회 이사장 최현배의 머리말에 따르면, 발간 목적은 다른 고유명사와 달리 군현 단위 이하의 지명에는 우리 옛말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마저도 “노인들에 입에만 남아 있는” 실정이어서 이를 모두 조사함으로써 언어, 문화, 계통론 등의 연구에 활용하고 옛말을 살려 쓰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 맞게 이 총람에는 우리나라 남한의 고금 지명을 종합적으로 모두 찾아 시/도, 시/군, 읍/면, 동/리 별로 엮었다. 서울, 강원, 충북은 1권 1책으로, 충남과 경북은 1권 2책으로, 경북은 3권 4책으로, 전북은 2권 2책으로 하는 등 각 시/도에 따라 제본이 다른데 각 권에서 다루고 있는 지역과 각 권의 발간 연도는 보이면 다음과 같다.
각 권의 내용을 보면 각 시/도 별로 전체적인 조감과 산천을 올리고 하위 행정 단위별로 일람하고 있다. 그리고 각 권마다 일러두기가 있고 그 내용은 20책 전체에 걸쳐 5. 지명 종류 표시의 부호나 6. 참고문헌에서 가감이 있을 뿐 1. 올림말, 2. 지명의 벌임, 3, 풀이 방법, 4. 지도, 사진 붙임의 설명은 똑같아 집필 방법 및 태도가 20년간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4권 2책 「충남편 하」에서부터 “이 책은 문교부가 준 국고 보조금으로써 실지 조사하고 옛 문헌을 대조하여 편집 발행하였읍니다. 이에 적어 문교부의 문화 진흥 정책에 의한 후의에 감사함을 표합니다.”라는 사사표기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지명총람』의 간행으로 지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활기를 띠게 되었으며 1997년에는 ‘한국지명학회’가 창립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