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법은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1950년대 이전의 문법이다. 한국어의 경우 개화기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어 최초의 문법서로 최광옥의 『대한문전』(1908)과 유길준의 『대한문전』(1909)가 있다. 이 책은 서구 선교사들의 문법 기술과 일본 문법 기술의 영향을 받았다. 주시경의 『국어문법』(1910)도 구조주의 문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전통문법으로 묶인다. 한국의 전통문법은 정서법 제정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후에는 학교문법 확립을 위한 품사론 중심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전통문법(Traditional grammar)이란 희랍문법과 라틴문법에 연원을 두고 발전한 문법으로, 흔히 소쉬르(F. de Saussure), 블룸필드(L. Bloomfield) 등에 의해 시작된 구조주의 기술문법 이전의 문법을 말한다. 전통문법은 각 언어의 규범 문법 기술에 치중하여 기초 개념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체계적인 분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전통문법의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하여 일반적인 비판은 어렵다. 19세기 역사 · 비교 언어학을 전통문법과 구조주의 문법 중간에 두기도 한다. 한국어 문법의 경우도 개화기에 근대 언어학이 태동한 이래,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1950년대 이전의 문법을 보통 전통문법이라고 한다. 한국의 전통문법은 품사 분류와 규범 문법의 정립에 치중하기는 하였지만 그 기저에는 구조주의적 특징도 많이 녹아 있다.
문법에 대한 성찰은 기원전 4세기에 접어들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철학자들에 의해 비로소 이루어졌다. 플라톤은 철학적 명제의 기본 구성 요소로 명사와 동사라는 두 범주를 설정하였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접속사를 추가하고 언어 분류와 범주 개념이 계속 발전해 나갔다. 기원전 2세기에 들어서는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문법이 연구되었는데 디오니시우스 트락스(Dyonysius Thrax)는 최초의 체계적인 문법서라고 할 수 있는 『문법학(Théchnē grammatikē)』에서 여러 문법 범주들을 기준으로 하여 그리스어의 품사들을 분류하였다. 이후 로마인들은 그리스 희랍어의 문법이론과 용어를 그대로 라틴어에 적용하였는데 도나투스(Donatus)와 프리스키아누스(Priscianus)의 연구는 중세 라틴어 문법의 기본 텍스트로 활용되었고 서구 문법 전통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전통문법은 고전 라틴 문법을 지향하면서 사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리고 일반 대중을 위한 문법 기술이 아니고 상류층 지식인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소수 계층의 언어와 관용을 규범으로 강조하는 측면을 가지게 되었다. 전통문법이 추구한 학교문법 역시 고전이나 당대 식자층들의 텍스트 언어를 바탕으로 하여 규범적인 성격을 가진다.
19세기 역사 · 비교 언어학은 고전을 중시한 전통문법의 연장선상에서 고전 문헌에 접근하게 되었고 자료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하여 실증주의적이고 경험적인 문법 연구의 길을 열었다. 이후 소쉬르와 블룸필드 같은 구조주의 언어학자들에 의해 언어는 독자적인 연구의 대상이 되었고 실증성을 중시한 기계주의적 구조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법 기술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언어 구조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문법은 근대 이후 서구 문법의 영향 아래 형성되었다. 그래서 국어 문법도 서구 문법 연구의 흐름을 따라 구조주의가 영향을 미친 1950년대 이전 문법을 보통 전통문법으로 가른다.
한국어 최초의 문법서라고 할 수 있는 최광옥의 『대한문전(大韓文典)』(1908)과 유길준의 『대한문전(大韓文典)』(1909)은 그 이전 서구 선교사들의 문법 기술과 서구 전통문법에 기반을 둔 일본 문법 기술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주시경의 문법은 서구와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국어문법』(1910)에서는 ‘속뜻(숨은 뜻)’과 ‘기본월(기본 문장)’ 등의 개념을 통해 후기 구조주의 문법에 해당하는 변형생성문법의 성격도 보이지만 구조주의 문법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은 한국의 초기 문법 이론이라는 점에서 역시 전통문법으로 묶인다. 1950년대 이후 미국 유학을 통해 구조주의 이론을 수입하기 이전에 기술된 문법들은 대부분 주시경의 문법 연구와 연결 고리를 가지며 역시 전통문법으로 묶인다. 한국의 전통문법은 처음에는 정서법 제정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다음에는 학교문법 확립을 위하여 연구가 수행됨에 따라 규범 문법의 성격을 가지며, 품사체계를 구축하는 품사론 중심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1954년 루코프(F. A. Lukoff)의 『한국어 문법(A Grammer of Korean)』, 마틴(S. E. Martin)의 『한국어 형태음소론(Korean Morphophonemics)』 발표와 때를 같이하여 이숭녕의 「15세기의 모음체계와 이중모음의 Kontraktion적 발달에 대하여」가 발표되었고 뒤이어 허웅의 『국어음운론』(1957), 안병희의 「15세기 국어의 활용어간에 대한 형태론적 연구」, 이익섭의 「국어복합명사의 IC 분석」(1965) 등의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구조주의 문법이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