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정문 ()

유교
문헌
『소학』에서 정문만을 발췌하여 1653년(추정)에 간행한 유학서.
정의
『소학』에서 정문만을 발췌하여 1653년(추정)에 간행한 유학서.
편찬/발간 경위

『소학정문(小學正文)』에는 ‘숭정망십년계사하병산현개간(崇禎亡十年癸巳夏屛山縣開刊)’이라는 간기(刊記)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1653년(효종 4) 병산현(屛山縣)에서 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서지적 사항

규장각에 소장된 문헌 중 한 종류(奎中 2185)만 2권 1책의 목판본으로 영본(零本)인 반면 다른 기관에 소장된 문헌은 모두 필사본이다. 목판본에는 홍문관(弘文館)의 장서인이 찍혀 있다.

내용

전체적인 구성은 내편(內篇)과 외편(外篇)으로 구분되는데, 내편은 「입교(立敎)」‚ 「명륜(明倫)」‚ 「경신(敬身)」‚ 「계고(稽古)」로 분류되었고, 외편은 「가언(嘉言)」과 「선행(善行)」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은 진한(秦漢) 이전의 경전과 자부(子部)와 사부(史部)에서 소학과 관련 있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명언(名言)과 고사(故事)를 인용했다. 「입교」·「명륜」·「경신」은 윤리와 연관된 유명한 구절의 글에 중점을 두었고, 「계고」는 입교·명륜·경신의 구체적인 실천과 관련된 도덕적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다.

외편은 한당(漢唐) 후의 자부와 사부‚ 집부(集部)에서 소학과 관련 있는 구절과 이야기를 주로 인용했다. 「가언」은 도덕적 측면의 유명한 구절에 중점을 두었고, 「선행」은 윤리적 측면에 연관된 옛이야기에 중점을 두었다.

주희는 『소학』을 통해 일상의 물 뿌리고 청소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쇄소응대(灑掃應對), 나아가고 물러나는 진퇴(進退)의 예절, 그리고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의 육예(六藝)를 학습하며, 『대학』을 통해서는 이치를 궁구하는 궁리(窮理)의 공부를 바탕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고 사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기를 기대했다. 이처럼 『소학』과 『대학』이 위계적이고 순차적인 성격으로 구별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소학』은 배움에 접어드는 어린아이들의 교재라는 한정적인 성격을 넘어 일생동안 일상에서 실천해야 하는 함양의 책이기도 했다.

규장각에는 『소학정문』과 같은 성격으로 『소학』의 원문만을 수록한 『소학(小學)』(古 1344-24), 『소학지서(小學之書)』(奎中 2178), 『소학대문(小學大文)』(奎中 322) 등이 소장되어 있다. 모두 조선에서 간행되거나 필사되었는데, 『소학』(2권 1책)은 경오년(庚午年) 봄 충청감영(忠淸監營)에서 간행한 활자본(錦營印書體)인데, 경오년이 언제인지 분명하지 않다. 『소학대문』(2책)은 정자(正字)로 필사한 책인데 구결(口訣)을 붉은 색으로 기록했으며 깔끔한 서체나 주기된 구결 등을 고려하면 세자 등 왕실 관련 인물이 사용했던 학습서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조선에서는 건국 이후 『소학』을 중시하고 보급에 힘을 기울였는데, 『소학』을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기본 교재로 채택할 뿐만 아니라 과거 시험의 필수 과목으로도 채택했다. 이와 같이 조선에서 『소학』을 중시한 양상은 말기 때까지 지속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소학』 관련 서적이 제작되어 보급되었다. 『소학정문』은 그러한 과정에서 『소학』의 원문만을 수록한 책으로 등장했다는데 역사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규장각 소장 『소학』의 계통과 특징: 조선에서의 간본을 중심으로」(정호훈, 『한국문화』74, 2016)
「숙종∼영조대의 세자 교육과 『소학』: 규장각 소장 『소학』 관련 서적의 분석」(윤정, 『규장각』27, 2004)
집필자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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