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주자이동조변 ()

유교
문헌
청나라 학자 이패림이 편찬하고, 동생 이정이 교정하여 간행한 유학서.
정의
청나라 학자 이패림이 편찬하고, 동생 이정이 교정하여 간행한 유학서.
편찬/발간 경위

유가의 여러 학설 중 주자의 학설과 같은 것과 다른 것들을 구별하여 조목대로 수록하고 변별한 것으로, 성리학 공부를 편리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편찬되었다. 이패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인의 도에 부합하지 않는 학설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 이유는 전대의 학설 중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분별하지 않고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송(宋), 원(元), 명(明) 이래 청나라까지 여러 학자들의 논의 가운데 성인의 도와 같거나 같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고찰하기 위해 본 문헌을 편찬했다고 서문에서 편찬 의도를 제시했다. 1705년 초간본인 근비당각본(近譬堂刻本)이 간행되었다.

서지적 사항

40권으로 구성된 목활자본(木活字本)이다. 별도의 분책으로 구분되어 각각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후대에 필사된 후사본(後寫本)도 존재한다. 규장각 소장본(奎中 3358)에는 ‘시강원(侍講院)’의 장서인이 찍혀 있다.

내용

앞부분에 이패림이 지은 서문인 「사서주자이동조변자서(四書朱子異同條辨自序)」와 이정이 지은 서문 2편이 수록되었고, 「사서주자이동조변범례(四書朱子異同條辨凡例)」와 「사서주자이동조변선유성씨(四書朱子異同條辨先儒姓氏)」가 수록되었다. 사서(四書)의 경문(經文)에 권점(圈點)을 표시하지 않은 채 수록하고, 그 부분과 관련된 사서의 집주(集注)나 장구(章句)를 수록했다.

그 다음으로 『사서혹문(四書或問)』과 『주자어류(朱子語類)』를 차례로 수록한 후, 그 다음에 여러 학자들의 논의를 분별하여 주자의 학설과 같은 것은 ‘동(同)’ 자 아래에 수록하고, 주자의 학설과 다른 것은 ‘이(異)’ 자 아래에 각각 나누어서 수록했다. 마지막 ‘변(辨)’ 조항에는 이패림 자신의 견해를 기록했다.

『중용주자이동조변(中庸朱子異同條辨)』의 경우 서문 없이 곧바로 『중용』의 서문부터 주석을 달아 해설하고 있다. 서문의 일부 구절을 먼저 적고 그 밑에 음각(陰刻)으로 『대학혹문』을 의미하는 ‘혹문(或問)’‚ 『주자어류』를 의미하는 ‘어류(語類)’, 『심경찬』을 의미하는 ‘심경찬(心經贊)’‚ 『대학연의집략』을 의미하는 ‘집략(輯略)’, 호락논쟁에서 호론계 학자들의 논의를 의미하는 ‘호(湖)’‚ 낙론계 학자들의 논의를 의미하는 ‘락(洛)’‚ 이정을 의미하는 ‘정(禎)’‚ 이패림을 의미하는 ‘변(卞)’ 등의 글자로 표시한 후 관련 주석들을 기록했다.

의의와 평가

『사서주자이동조변』은 청나라 문인들에게는 중시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적당하지 않은 책으로 분류되어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되지 못했다. 그러나 조선에 전래된 후 조선의 유학자들로부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규장총목(奎章總目)』이나 『승화루서목(承華樓書目)』에도 본 문헌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왕실에도 본 문헌이 소장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조선 후기의 여러 유학자들의 문헌에서 저자 이패림은 ‘이도량(李都梁)’으로, 그의 동생 이정은 ‘소도량(小都梁)’으로 불리기도 했다. 따라서 『사서주자이동조변』은 조선으로 유입된 지 얼마 안 되어 조선 문인들, 특히 김창협‧김창흡 등을 비롯한 노론 계열 학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점차 사서 연구에 꼭 필요한 필독서로 인식되기 시작했을 만큼 조선 후기 문인들의 사서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참고문헌

「신후담 『대학후설』의 새로운 성찰: 이패림의 『사서주자이동조변』과 비교하여」(임부연, 『종교와 문화』31, 2016)
「『사서주자이동조변』의 조선으로의 전래와 영향에 대한 일고」(당윤희, 『중국어문학지』40, 2012)
집필자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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