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근사록발명 ()

유교
문헌
청나라 때의 학자, 시황이 『오자근사록』에 대한 설선 · 호거인 · 나흠순 · 고반룡 등 명나라 학자들의 논의를 발췌하여 편찬한 유교서.
정의
청나라 때의 학자, 시황이 『오자근사록』에 대한 설선 · 호거인 · 나흠순 · 고반룡 등 명나라 학자들의 논의를 발췌하여 편찬한 유교서.
개설

시황이 송나라 학자 주돈이·정호(程灝)·정이(程頤)·장재(張載)·주희(朱熹) 등 ‘오자(五子)’와 설선·호거인(胡居仁)·나흠순(羅欽順)·고반룡(高攀龍) 등 명나라 학자들의 논의를 선별하여 편찬한 책으로 『근사록(近思錄)』의 속편(續篇) 해설서이다.

편찬/발간 경위

시황은 서문에서 『근사록』에 수록된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의 논의는 반드시 주자의 논의와 함께 살펴야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우(汪佑)가 구준(丘濬)의 『주자학적(朱子學的)』과 고반룡의 『주자절요(朱子節要)』에 수록된 주자의 글을 『근사록』에 합편하여 『오자근사록(五子近思錄)』을 편찬하였다. 그런데 『근사록』은 엽채(葉采)가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를 지어 충분한 주해가 이루어졌지만, 『오자근사록』은 여전히 주해가 부족한 실정이었기 때문에 시황이 지인들과 함께 자양(紫陽)의 환고서원(還古書院)에서 엽채의 주해를 보완하는 동시에 『학적속편(學的續編)』 등을 통해 명나라 설선‚ 호거인‚ 나흠순‚ 고반룡이 송나라 ‘오자’의 우익(羽翼)이라는 관점에서 설선 등의 논의 중에서 핵심을 선별하여 각권의 권말에 붙여 간행했다.

서지적 사항

『오자근사록발명(五子近思錄發明)』은 현재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3종류가, 국민대학교 성곡도서관에 1종류가 소장되어 있다. 규장각 소장본은 6책(零本)의 필사본(古 1344-9)과 3책(零本)의 필사본(古 1344-9A), 그리고 12책의 목판본(奎中 4585)으로 구분되고, 성곡도서관 소장본은 5책(零本)의 목판본이다. 규장각 소장 목판본에는 ‘집옥재(集玉齋)’의 장서인이 찍혀 있다.

내용

시황은 안휘(安徽) 휴령(休寧) 출신으로 자는 홍옥(虹玉)‚ 호는 성재(誠齋)이다. 같은 지역의 오신(吳愼) 등과 함께 자양서원(紫陽書院)에서 공부하면서 과거공부를 그만두고 성리학에 전념했다.

가장 앞부분에는 시황이 지은 서문인 「오자근사록발명서(五子近思錄發明序)」가 수록되었고‚ 그 다음에 주희와 여조겸(呂祖謙)이 지은 『근사록』의 서문 「근사록원편서서(近思錄原編書序)」가 수록되었으며, 「참열교정성씨(叅閱校訂姓氏)」라는 항목 아래 왕항명(王恒明) 이하 62인의 명단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수업문인(受業門人)」의 항목 아래 이응건(李應乾) 이하 38인의 명단이 제시되었고‚ 다시 「동족제질(同族弟姪)」의 항목 아래 시대임(施大任) 이하 21인의 명단과 「오자근사록발명례(五子近思錄發明例)」가 수록되었다.

「사선생서목(四先生書目)」과 「오자근사록보편증입서목(五子近思錄補編增入書目)」에서는 『설선생문집(薛先生文集)』, 『호선생경재집(胡先生敬齋集)』, 『고선생유서(高先生遺書)』, 『주역공의(周易孔義)』, 『주자사서집주(朱子四書集註)』,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 등의 서명이 제시되었다.

제1권은 「도체(道體)」, 제2권은 「위학(爲學)」, 제3권은 「치지(致知)」, 제4권은 「존양(存養)」, 제5권은 「극치(克治)」‚ 제6권은 「제가(齊家)」‚ 제7권은 「출처(出處)」‚ 제8권은 「치도(治道)」‚ 제9권은 「치법(治法)」‚ 제10권은 「임정처사(臨政處事)」‚ 제11권은 「교인지도(敎人之道)」‚ 제12권은 「경계개과(警戒改過)」‚ 제13권은 「변별이단(辨別異端)」‚ 제14권은 「총론성현(總論聖賢)」이다. 각 권은 기본적으로 ‘서설-본문-총평’의 3단계로 구성되었는데, 제2권과 제3권의 경우에는 총평 부분에 ‘우안(愚按)’의 형식으로 편찬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오자근사록발명』은 17세기 장백행(張伯行)의 『속근사록(續近思錄)』과 『광근사록(廣近思錄)』에 이어 18세기 왕우의 『오자근사록』이 출현하는 등 『근사록』 속편이 등장하는 전체적인 맥락 위에서 볼 때 청대 주자학의 동향을 반영하는 학술사적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조선에 유입되어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근사록』 속편의 등장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사상사의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근사록(近思錄)』
『오자근사록(五子近思錄)』
「사계 김장생의 「근사록」 교감에 관한 연구」(우정훈·송일기, 『서지학연구』51, 2012)
집필자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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