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대자부음석문삼주 ()

유교
문헌
1434년 갑인자로 간행한 『천자문』의 각 구절에 대해 여러 경전을 인용하여 주해한 유학서. 주석서.
정의
1434년 갑인자로 간행한 『천자문』의 각 구절에 대해 여러 경전을 인용하여 주해한 유학서. 주석서.
개설

1434년(세종 16) 새로 주조한 갑인자로 『천자문』의 각 구절을 『논어(論語)』, 『예기(禮記)』, 『맹자(孟子)』, 『산해경(山海經)』, 『사기(史記)』 등 다양한 문헌을 인용하여 주해한 책이다.

편찬/발간 경위

『신간대자부음석문삼주(新刊大字附音釋文三註)』는 1434년에 만든 동활자(銅活字)인 갑인자로 간행했다. 세종 초반인 1421년(세종 3) 완성된 경자자(庚子字)가 글자의 모양이 가늘고 빽빽하여 열람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로 인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갑인자는 글자 획에 필력이 나타날 정도이며 글자 사이의 간격이 여유 있는 특징이 있다.

서지적 사항

규장각에만 소장되어 있는 유일본이다. 권말(卷末)에 ‘권지상(卷之上)’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본래는 상·하 2권이나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전하는 것은 1권 1책의 영본(零本)인데, 앞부분이 낙장(落張)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문헌의 훼손이 심한 상태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의 광곽(匡郭)에 계선(界線)이 있으며, 행자수는 10행 18자이다.

내용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본문이 구성되었다. 보통 8글자 한 구절 단위로 주해를 했는데, 인용된 문헌은 다음과 같다. 『태서(泰誓)』‚ 『한시외전(韓詩外傳)』‚ 『시경(詩經)』‚ 『효경(孝經)』‚ 『논어』‚ 『회남자(淮南子)』‚ 『주역(周易)』‚ 『예기』‚ 『진도간전(晉陶侃傳)』‚ 『후한서(後漢書)』‚ 『맹자』‚ 『제왕세기(帝王世紀)』‚ 『백호통(白虎通)』‚ 『가어(家語)』‚ 『서산기(西山記)』‚ 『수경(水經)』‚ 『산해경』‚ 『석명(釋名)』‚ 『문선(文選)』‚ 『주례추관(周禮秋官)』‚ 『서경(書經)』‚ 『한서(漢書)』‚ 『양자(楊子)』‚ 『사기』‚ 『전한서(前漢書)』‚ 『고시(古詩)』‚ 『설문(說文)』‚ 『장자(莊子)』‚ 『몽구(蒙求)』‚ 『학기(學記)』 등이다. 『천자문』의 각 구절을 큰 글자의 본문으로 제시하고, 그 다음에 세주(細註) 형식으로 각 문헌에 수록된 글을 인용하며 본문에 대해 주해했다.

의의와 평가

『신간대자부음석문삼주』는 세종대 인쇄술의 한 획을 그은 초주(初鑄) 갑인자로 간행한 문헌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갑인자는 1434년 세종의 왕명을 받들어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이천(李蕆), 직제학(直提學) 김돈(金墩), 직전(直殿) 김호(金鎬), 호군(護軍) 장영실(蔣英實), 첨지사역원사(僉知司譯院事) 이세형(李世衡), 사인(舍人) 정척(鄭陟), 주부(主簿) 이순지(李純之) 등이 경연청(經筵廳)에 소장되었던 『효순사실(孝順事實)』, 『위선음즐(爲善陰騭)』, 『논어』 등 명나라 초기 판본에서 자본(字本)을 뽑고 모자라는 자는 진양대군(晉陽大君)의 글씨를 본떠서 만든 것이다.

경자자에 비해 모양이 좀 크고 자체(字體)가 바르고 깨끗한 필서체(筆書體)로서 하루 인출량이 40여 지(紙)나 되었을 만큼 세종대 활자 기술의 발전을 증명하는데, 『신간대자부음석문삼주』는 『신편음점성리군서구해(新編音點性生理群書句解)』, 『증간왕장원집주분류소동파선생시(增刊王狀原集注分類蘇東坡先生詩)』와 함께 갑인자로 간행한 문헌이다. 갑인자 주조를 통해 조선의 인쇄문화에서 글씨체의 독창성과 판면의 다양성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직지와 금속활자의 아름다움: 조선전기 금속활자를 통하여 살펴본 선조의 미의식」(옥영정, 『서지학연구』28, 2004)
집필자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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