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이정자의운율해편심경 ()

유교
문헌
명나라 문인 주지번이 옥편과 운서를 함께 엮어 글자를 공부하기 위하여 1618년에 간행한 교재. 자학서.
정의
명나라 문인 주지번이 옥편과 운서를 함께 엮어 글자를 공부하기 위하여 1618년에 간행한 교재. 자학서.
개설

홍문관[玉堂]에서 바로잡은[釐正] 글자의 뜻[字義]과 운율(韻律)이라는 의미와 범위가 광대하다는 뜻에서 ‘해편(海篇)’, 마음을 보는 거울이라는 의미의 ‘심경(心鏡)’이 합해져서 긴 이름을 갖게 되었다. 문자학과 관련한 기초 지식을 소개하고 기본 한자들의 운율과 자의를 정리하여 소개한 문헌이다.

편찬/발간 경위

1603년 주지번이 지은 서문에 의하면 경전 공부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자학(字學)이라고 했는데,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자학의 정비가 주된 편찬 목적으로 제시되었다.

서지적 사항

20권 10책의 목판본이다. 규장각에는 ‘만력무오오월일안동부개간(萬曆戊午五月日安東府開刊)’이라는 1618년(광해군 10) 간기(刊記)의 묵서(墨書)가 기록된 1책 영본(零本)의 목판본(海士 한 348)과 ‘만력계묘남도박고당간(萬曆癸卯南都博古堂刊)’이라는 1603년(癸卯)의 간기가 있지만, 이후 18세기 즈음에 후쇄(後刷)한 것으로 추정되는 20권 10책의 목판본(奎中 2018 등 4건)이 소장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e13134-3, 1책, 零本)의 끝 부분에는 ‘강희오십칠년무술오월일제주개간(康熙五十七年戊戌五月日濟州開刊)’이라는 1718년(戊戌)의 간기가 기록되어 있다.

내용

주지번은 산동(山東) 사평(茌平) 출신으로 자는 원개(元介), 호는 난우(蘭嵎)이다. 1595년 장원급제한 후 다양한 관직을 역임했는데, 1606년 사신으로 조선을 방문했다. 서화에 재능이 있었고, 말년에 사직하고 남경에 은거했는데, 소장품이 남경의 최고 수준에 이를 정도였다.

상·하의 2단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단은 별개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은 주로 소리에 관한 운율을 다루는 운서(한자를 소리에 의해 분류한 사전)의 성격을 보인다. 제1권에는 「전서의(篆書義)」, 「육서(六書)」, 「오음(五音)」, 「사성(四聲)」, 「정성방위(定聲方位)」, 「분성청탁(分聲淸濁)」, 「절운자결(切韻字訣)」, 「자모절운법(字母切韻法)」, 치아·혀·입술 등의 입모양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로 자음을 구분하는 법인 「변성요결(辨聲要訣)」, 사성을 상하좌우의 손가락 마디에 배속하여 평측(平仄)의 운용 원리를 이해하여 활용하는 법인 「조성장결(調聲掌訣)」, 자모(字母)와 자자(字子)의 기준에 따라 한자를 배열하는 「자학정와(字學正訛)」, 평측에 따른 자음과 자의의 변화를 소개한 「자의겸음(字義兼音)」이 수록되었다.

2권부터 12권까지는 평성(平聲), 상성(上聲), 거성(去聲), 입성(入聲)이 수록되었다. 12권 후반부터 17권까지는 각 경전에 수록된 글자 중에서 어려운 글자를 수록한 「역경난자(易經難字)」, 「서경난자(書經難字)」, 「시경난자(詩經難字)」, 「예기난자(禮記難字)」, 「춘추난자(春秋難字)」, 「소학난자(小學難字)」가 수록되었고, 17권 후반부터 20권까지는 자형이 조금씩 다른 글자들의 음과 뜻을 소개한 「분호자의(分毫字義)」가 수록되었다.

하단의 제1권은 진한(秦漢)의 전자(篆字)를 천자문으로 쓴 「진한전천문(秦漢篆千文)」, 2권은 「천문문(天文門)」·「시령문(時令門)」, 3∼4권은 「지리문(地理門)」, 5권은 「인물문(人物門)」·「성색문(聲色門)」, 6권은 「기용문(器用門)」, 7∼9권은 「신체문(身體門)」, 10∼11권은 「화목문(花木門)」, 12권은 「궁실문(宮室門)」·「음식문(飮食門)」, 13∼14권은 「조수문(鳥獸門)」, 15권은 「간지문(干支門)」·「괘명문(卦名門)」·「문사문(文史門)」·「주보문(珠寶門)」, 16∼18권은 「인사문(人事門)」, 19권은 「의복문(衣服門)」·「수목문(數目門)」, 20권은 「통용문(通用門)」이다. 전체적으로 상단에는 주로 글자의 소리와 어려운 글자 및 그에 대한 해설 등이 수록되었고, 하단에는 주요 글자의 뜻과 전자(篆字) 등이 수록되었다.

의의와 평가

『옥당이정자의운율해편심경』은 17세기 조선의 문인들에게 전법(篆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명나라와 조선의 문인들 간에 시문을 통한 교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참고문헌

『해편심경(海篇心鏡)』
「주지번의 조선 사행과 문예교류에 관한 일고」(신영주, 『한문학보』16, 2007)
집필자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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