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음점성리군서구해 (新刊音點性理群書句解)

유교

문헌

정의

『근사록』, 『근사속록』, 『근사별록』을 합편하여 1439년에 간행한 유학서.

개설

주희(朱熹)가 여조겸(呂祖謙)과 함께 북송의 성리학자 주돈이(周敦頤), 장재(張載), 정호(程顥), 정이(程頤)의 격언을 문체별로 분류하여 편찬한 『근사록』, 송나라 학자 채모(蔡模)가 주희의 격언을 문체별로 편집한 『근사속록』, 채모가 장식(張栻)과 여조겸의 격언을 수집하여 편찬한 『근사별록』 등 3책을 합편하여 간행한 문헌이다.

편찬/발간 경위

권말에 수록된 김빈(金鑌)이 지은 발문에 의하면 『신간음점성리군서구해(新刊音點性理群書句解)』는 진양대군(晉陽大君) 이유(李瑈)의 글씨체를 사용하였으며, 김빈의 발문 끝부분에 ‘정통사년사월일인출(正統四年四月日印出)’이라는 간기(刊記)를 통해 1439년(세종 21)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지적 사항

권수제는 ‘신간음전성리군서구해’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의 광곽(匡郭)과 계선(界線)이 있으며, 행자수는 10행 18자이고, 어미는 상하하향흑어미(上下下向黑魚尾)이다. 규장각 소장본 중에서 4권 1책본(奎中 1829의 2)에는 ‘홍문관(弘文館)’, 2권 1책본(古貴 181.134-C346s)에는 ‘이호록인(李顥祿印)’의 장서인이 찍혀 있는데, 모두 15세기 초기에 갑인자(甲寅字)로 간행된 것이다.

내용

권수(卷首)에는 「근사록편집제유주해(近思錄編集諸儒註解)」라는 항목 아래 편찬에 관여한 인물들인 주희, 장식, 여조겸, 황간, 웅절, 채연(蔡淵), 이방자(李方子), 섭채(葉采)의 간략한 인적 사항과 전체의 목록이 수록되었다.

권1∼13까지는 『근사록』이 수록되었다. 권1은 성(性)의 본원과 도(道)의 체통(體統), 권2는 학문을 하는 요령, 권3은 치지(致知), 권4는 존양(存養), 권5는 힘써 실천하는 역행(力行), 권6은 집안을 다스리는 제가(齊家), 권7은 출처(出處)의 도리, 권8은 치도(治道), 권9는 치법(治法), 권10은 정치 현실에 나아갔을 때 일을 처리하는 방법, 권11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교인(敎人), 권12는 경계하고 삼가는 도리와 이단(異端)을 변별하는 것, 권13은 성현(聖賢)이 도를 서로 전수한 계통을 논했다.

권14∼21까지는 『근사속록』, 권22∼23에는 『근사별록』이 수록되었다. 끝부분에 1403년(태종 3) 권근(權近)이 지은 발문‚ 1422년(세종 4) 변계량(卞季良)이 지은 발문‚ 1439년 김빈이 지은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주희는 『근사록』을 편찬하며 도학의 기본 정신을 정립하고, 동시에 도학이 유학의 이념적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본 문헌에서 인용된 서적으로는 주돈이의 저서 『태극통서(太極通書)』, 정호의 문집인 『명도선생문집』, 정이의 문집인 『이천선생문집』, 장재의 문집인 『횡거선생문집』 등 다양한 성리학 관련 서적이 인용되었다.

의의와 평가

『근사록』은 사서(四書)·『심경(心經)』과 더불어 조선 전기 성리학의 이해와 정착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문헌이다. 특히 우주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와 심성의 수양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근사록』이다. 그러므로 『신간음점성리군서구해』는 성리학의 연구와 이해의 과정 속에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근사록(近思錄)』

『근사속록(近思續錄)』

『근사별록(近思別錄)』

「『근사록』의 도입과 이해」(송희준, 『한국학논집』25, 1998)

집필자

오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