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에서 그림을 담당한 화원과 글씨를 담당한 사자관의 70여 가문에 대한 계보를 족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계보가 정확하지 않은 관계로 중간 세대가 생략되거나 1~2세대만 수록된 경우도 있다. 조선 후기 대표적 직업 서화가들의 집안을 수록하였고 이들과 연관된 의관(醫官)과 역관(譯官) 집안도 함께 기록해 놓았다.
필사본, 1책, 23.2×15.0㎝,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조선시대 대표적 화원과 사자관 가문의 혈연적 계보를 정리하고자 저술한 책으로, 별도의 서문·발문은 없다.
화원과 사자관을 배출한 총 70여 집안의 계보를 수록하였다. 화원 집안으로는 경주 이씨(慶州李氏) 이정근(李正根) 집안, 전주 이씨(全州李氏) 이숭효(李崇孝) 집안, 태안 이씨(泰安李氏) 이신흠(李信欽) 집안, 양천 허씨(陽川許氏) 허승현(許承賢) 집안, 고령 신씨(高靈申氏) 신한평(申漢枰) 집안, 인동 장씨(仁同張氏) 장경주(張敬周) 집안 등이 포함되었고, 사자관 집안으로는 경주 이씨 이해룡(李海龍) 집안, 음죽 이씨(陰竹李氏) 이언화(李彦華) 집안, 남양 홍씨(南陽洪氏) 홍유신(洪有信) 집안 등이 수록되었다. 뒤이어 「사자청선생안(寫字廳先生案)」과 「도화서관안(圖畵署官案)」이 실려 있다. 「사자청선생안」에는 유이손(柳耳孫)·이언관(李彦寬)·이해룡(李海龍) 등 사자관을 지낸 537명의 명단을 수록하였고, 「도화서관안」에는 제조(提調) 1명, 행수관(行首官) 1명, 겸교수(兼敎授) 1명, 훈장(訓長) 1명, 녹관(祿官) 1명, 별체아(別遞亞) 3명, 부사과(副司果) 1명, 부사정(副司正) 1명, 부사맹(副司猛) 1명, 선화(善畵) 1명, 선회(善繪) 1명, 화사(畵史)·회사(繪史) 2명, 전자관(篆字官) 2명, 인찰관(印札官) 1명 등이 배속된 도화서 직제가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서화가들의 연원에 관한 최초의 종합적 보록(譜錄)으로, 구체적 이름과 계승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국 서화사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이다. 아울러 조선 중기 이후 화원과 사자관의 통혼(通婚), 중인 가문의 형성 등 조선시대 신분제 변화를 보여 주는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