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정공론 ()

언론·방송
문헌
1931년에, 현대가정공론사에서 가족과 가정교육 문제를 중심으로 창간한 여성 잡지.
정의
1931년에, 현대가정공론사에서 가족과 가정교육 문제를 중심으로 창간한 여성 잡지.
개설

『현대가정공론(現代家庭公論)』은 보편적 여성문제 보다는 주로 가정, 가족, 부부애정, 조혼, 어린이 가정교육 등 잡지명 그대로 가정문제에 초점을 둔 국한문 혼용체의 잡지이다.

편찬/발간 경위

『현대가정공론』이 창간된 1930년대는 일제 식민지 초기 문화통치가 끝나고 병참기지화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신간회가 해소되는 등 민족운동이 약화되는 시기이나, 잡지사(雜誌史)의 측면에서 볼 때는 ‘신문잡지의 시대’로 불릴 정도로 신문과 잡지의 발간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창간호 발행으로 그친 것은 재정의 어려움이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간 목적은 ‘근본이 되는 가정을 굳게 한 후에 만사(萬事)를 할 것’이라는 주장에서도 보이듯 가정의 근대화를 도모하기 위한 잡지였다.

서지적 사항

편집 겸 발행인은 송성원(宋成源), 인쇄인은 박찬승(朴贊勝), 인쇄소는 중외(中外)인쇄소, 발행소는 현대가정공론사였다. 잡지의 분량은 창간호가 160여 쪽 정도였고, 4·6배판의 기본 판형 편집을 사용하고 있다. 잡지의 가격은 1책 당 정가 30전(錢)이었다. 『현대가정공론』은 국한문혼용체로 한자음을 따로 병기하지는 않았다. 특이한 것은 게재된 글의 저자명 가운데 필명이나 영문 약자가 많아 실제로 누구의 글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 꽤 많다는 점이다. 잡지는 표지, 광고, 목차, 본문, 광고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고에는 당시 저명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내용

게재된 글은 여성문제보다는 주로 가정, 가족, 부부애정, 조혼, 어린이 가정교육 등 잡지명 그대로 가정문제에 초점을 둔 글이 대부분이다.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해 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서술은 가정의 중추적 역할자로서 초점을 두었다. 지리학이나 과학문명에 대한 글도 실려 있어 게재된 글의 주제가 다양하다. 그리고 당시 다른 잡지들과 마찬가지로 연재 장편 소설도 싣고 있다.

‘현대 가정의 개량할 여러 가지 풍속’으로 고부갈등, 조혼문제, 가정교육, 식사시간 및 식사제도, 축첩제 등을 열거하고 있다. 특히 식사문제에서 여성과 남성이 따로 상을 받고, 장손은 조부, 아버지와 함께 겸상을 따로 받는 식의 가부장적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쓰고 있다. 「어린이에 대한 가정교육」에서는 학교교육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집에서 부모가 꾸준한 감시와 예습, 복습의 훈련 등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교육의 임무」라는 글에서도 언어 및 예절 교육 등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손문은 과연 어떠한 인물인가」라는 글을 통해 세계 유명인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하고, 「유모와 유아를 둔 가정요결(家庭要訣)」이란 코너에서는 출산 후 산모의 건강과 회복, 출산 직후 신생아에 대한 모유 수유법, 신생아 목욕시키는 일 등 실제적으로 출산 후 육아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게재된 글 「봄을 마지면서」 의 중간 중간에 검열 삭제된 부분이 눈에 띈다. 식민지 시기 출판물에 대한 검열, 삭제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의의와 평가

『현대가정공론』은 가정생활 혹은 가족, 가정교육 문제에 중점을 둔 잡지이다. 1930년대에 들어와 ‘가정’ 이라는 조금 더 큰 울타리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부’ 나아가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 잡지의 의의가 있다. 다른 여성잡지와 달리 여성 인권문제나 남녀차별문제, 기존의 가부장적 관습이나 사회적 모순, 여성의 사회진출 문제 등을 다루기보다는 ‘부부애’, ‘육아’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특히 가정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어 당시의 여성운동과는 또 다른 입장에서 가정문제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4: 여성잡지』(소명출판, 2014)
집필자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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