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여성 ()

언론·방송
문헌
1931년에, 현대여성사에서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입장으로 여성을 계몽하기 위하여 창간한 잡지.
정의
1931년에, 현대여성사에서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입장으로 여성을 계몽하기 위하여 창간한 잡지.
개설

『현대여성(現代女性)』은 구관습의 여성을 해방하고 무산계급, 농촌부인을 구제한다는 급진적 목표를 가지고 창간되었다. 현재는 제5호만 남아 있어 정확한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편찬/발간 경위

『현대여성』이 발간된 1930년대는 일제의 병참기지화가 진행되고, 신간회가 해소되는 등 민족운동이 약화되던 시기이다. 시국상황은 최악은 아니나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서서히 전시체제 동원을 위해 단속과 탄압이 강화되었다. 그러나 잡지사(雜誌史)의 측면에서 볼 때는 ‘신문잡지의 시대’로 불릴 정도로 신문과 잡지 발간이 활기를 띠던 때였다. 또한 철도, 전기 등 근대적 도시 시설이 도입되면서 경성이 화려하게 변화되었으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농촌의 피폐가 한층 심화되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하기방학기간에 브나로드운동을 전개한 것도 이 시기이다.

잡지 발간의 목적은 “구관습에 잠기여 있는 우리 현대 여성을 위하야 광명의 기지로 해방코자”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표지이다. 제5호의 표지에는 전투적인 모습을 한 세 명의 여성이 단순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오른쪽 여성은 곡괭이를 들었고, 가운데 여성은 오른손에는 횃불, 왼손에는 아이를 안고 탱크와 유사한 차에 타고 있다. 왼쪽의 안경 쓴 여성은 오른손에 책을 끼고 있다. 이는 이 시기 다른 여성잡지의 표지가 아름다운 여성을 그리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현대여성』은 발행자 최국정을 비롯해 잡지를 후원하는 그룹이 평안도, 함경도 등 북부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축 발전’이라는 광고를 보면 지역으로는 재령, 안주, 신의주, 신천, 정주, 황주, 진남포, 평양 등이며, 광고참여자는 개인부터 상점, 기업 등 다양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숭의여학교, 정미소, 유치원, 고무공업소, 한방의원, 무역회사, 양주장, 전기회사, 치과의원, 백화점 등이 '축 발전' 광고를 냈다. 특히 ‘정주군 정주면 성내동의 여류유지 승계도(承啓道)여사’와 ‘삭명군 외남면 청계동의 여류유지 이인숙(李仁淑)여사’의 도움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는 광고가 실려 북부지역의 여러 방면의 기업이나 인사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지적 사항

저작 겸 발행자 최국정(崔菊晶), 인쇄자 박인환(朴仁煥), 인쇄소 대동인쇄소, 발행소 현대여성사이고, 정가는 20전으로 되어 있다. 창간소식을 전하는 『동아일보』 1931년 6월 17일자의 ‘신간 소개’난에 창간호 원고를 15일에 제출했다고 전하고 있어, 1931년 6월경에 발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여성』 제2호는 1932년 4월경에 발간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의 출판일보 4월 12일자 납본 출판물 명단에 『현대여성』 제2호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제5호만이 남아있고 종간시기도 확실하지 않다. 제5호는 국판 총 56쪽이다.

내용

잡지 내용은 다섯 가지 유형이다.

첫째, 남녀평등주의를 주장하는 글이다. 「현대부인들에게 드리는 말」[이영일(李英一)], 「남녀평등주의의 사적 고찰」[이해산(李海山)], 「새해를 당하야 조선의 젊은 여성에게 보내는 말」[김해춘(金海春)]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연애와 결혼, 이혼에 관한 것이다. 특집의 형태로 실렸는데, ‘연애감정의 양적 체험’이라는 주제로 「밤의 서울」(시골득이), 「남성을 호리게 하는 화장법」[일기자(一記者)], 「상품화된 연애 매음결혼 연애결혼」[이봉파(李峰波)], 「여성의 재혼은 수치 비수치」[최아령(崔啞鈴)]을 들 수 있다. 또한 「성욕통제술」[일성욕학자(一性慾學者)], 「역사상으로 본 이혼문제」[문학사 이영한(李永漢)]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셋째, 해외소식이다. 「서양급 만주에」(기행문), 「돈쓸 즐 아는 불란서 녀성」[김을라(金乙羅)], 「유두법을 발명하기까지의 제너의 고심」, 「녯날 유대라고 하는 나라의」, 「검덩이에 구셰주아보라함링큰」, 「골놈브쓰의 신대륙견」, 「남양풍속」[윤희전(尹喜田)] 등이다.

넷째, 탐방기사이다. 주간인 최국정이 쓴 것으로 「실업계에서 활약하는 여성들, 최길녀 방문기」이다. 최길녀는 당시로서는 매우 특이하게 29세의 광업에 종사하는 여성으로 투철한 사회의식을 가진 여성이다.

다섯째, 문예물이다. 수필로는 「돈타령」[백호(白虎)], 「남양풍속[윤희전(尹喜田)], 소설로는 「초연의 한」[이봉파(李峰波)]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현대여성』은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여성을 계몽하고자 발간된 잡지이다. 비록 1권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남녀평등의식을 여성에게 인식시키고자 했으며, 새로운 결혼관과 연애관을 제시한 점에 자료적 의미가 있다. 특히 광업에 종사한 여성에 대한 방문기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강조한 점 등 선구적인 관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참고문헌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4: 여성잡지』(소명출판, 2014)
『동아일보』(1931.6.17|1932.4.26)
집필자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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