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일학은 현재 전해지지 않는 없어진 글이나 책 등을 모아 재구성하여 복원하는 학문이다. 집일학은 교감학, 목록학, 판본학과 함께 문헌학의 주요 학문 분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일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지는 않았으나 조선시대의 많은 문헌들이 집일의 방법으로 복원되었다. 집일의 방식에는 원서가 망실되어 현존 문헌에서 수집하는 유형, 원서의 결락된 부분을 보충하는 유형, 원집 외에 다른 저작에 산견되는 시문을 모아 원집의 뒤에 추록하는 유형, 고인의 글들로 각종 문헌에 산견되는 시문을 모아 새로운 문헌을 만드는 유형 등이 있다.
집일학은 교감학, 목록학, 판본학과 함께 문헌학의 주요 학문 분야이다. 교감학, 목록학, 판본학이 중국에서 일찍이 정식 학문으로 자리를 잡은 반면, 집일학은 현대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집일의 방식에는 원서가 이미 망실되어 현존하는 다른 문헌에서 수집하는 유형, 원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결락된 부분이 많아 결락된 부분을 보충하는 유형, 원집 외에 다른 저작에 산견되는 시문을 모아 원집의 뒤에 추록하는 유형, 고인의 글들로 각종 문헌에 산견되는 시문을 모아 새로운 문헌을 만드는 유형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집일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않았으나 집일의 방법을 통해 많은 문헌들이 복원되었다. 집일의 유형 가운데 주로 세 번째 유형과 네 번째 유형이 많이 보인다. 세 번째 유형은 문집의 편찬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로 주로 보유(補遺)나 습유(拾遺)의 이름으로 원집에 추록하였으며, 네 번째 유형으로는 1800년대 이후 문중의 위선(爲先) 사업의 일환으로 족보와 문집 간행이 성행함에 따라 수백 년 전에 활동한 집안의 유명 인물이 지은 시문을 수소문하여 집일의 방식을 통해 문집(文集)이나 실기(實記), 유사(遺事)의 형태로 많이 간행하였다.
당시 집일에 사용된 대표적 문헌으로는 『동문선(東文選)』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 있다. 서거정(徐居正)과 신용개(申用漑) 등에 의해 편찬된 『동문선』에는 중종 이전에 지은 시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전국의 산천에 대해 읊은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저자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인물의 문집 속에 서로가 주고받은 시문이 산견되기도 하고, 묘소에 건립된 비석을 통해 비문의 저자가 확인되어 수집되기도 하였다.
집일의 한 예로 고려시대 문인 최해(崔瀣, 1287~1340)의 문집이 있다. 최해의 문집은 현재 2종이 전하는데, 하나는 1354년에 안동에서 간행되어 일본 존경각문고에 유일본으로 전하는 『졸고천백(拙藁千百)』이 있고, 또 하나는 1912년에 후손이 보성에서 간행한 『농은집(農隱集)』이 있다. 『졸고천백』이 고려시대에 간행되어 조선에 전해져오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약탈되자 이후 조선에서는 그 책이 일서가 되고 말았다. 그에 따라 후손가에서 『동문선』과 다른 사람의 문집에서 최해의 작품을 수집하여 집일의 방법으로 『농은집』을 편찬한 것이다. 이렇게 최해의 문집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 일서로 취급되었던 『졸고천백』과 집일본인 『농은집』이 함께 존재하는 특이한 예가 되었다. 이 『농은집』은 집일의 방식 가운데 원서가 이미 망실되어 현존하는 다른 문헌에서 수집하는 첫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