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도(鳳凰圖)
마주보는 대조전 서벽은 김은호(金殷鎬)가 맡아서 「백학도(白鶴圖)」를 그렸다. 이들은 경훈각(景薰閣)의 장식을 맡은 노수현(盧壽鉉), 이상범(李象範)과 함께 모두 서화미술회를 졸업한 동문으로 안중식(安中植)과 조석진(趙錫晉) 문하에서 그림에 입문한 신진 화가들이었다. 창덕궁의 벽화 제작은 당초 서화미술회(書畵美術會)의 총무였던 김응원(金應元)에게 의뢰하였으며, 강필주(姜弼周), 김은호, 고희동(高羲東), 이상범, 노수현, 오일영, 이용우가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는 김은호, 이상범, 노수현, 오일영, 이용우 5명뿐이었다. 가장 큰 희정당 벽화는 서화연구회(書畵硏究會)의 김규진(金圭鎭)이 홀로 동서벽을 모두 맡아서 그렸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이 벽화 제작을 위해 3,000원이 넘는 넉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