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金鍾秀)
우의정 김구(金構)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참판 김희로(金希魯)이고, 아버지는 시직(侍稷) 김치만(金致萬)이며, 어머니는 홍석보(洪錫輔)의 딸이다. 부인은 교리(校理) 윤득경(尹得敬)의 딸이다. 1768년(영조 44)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예조정랑, 부수찬(副修撰)을 지내고, 왕세손 필선(弼善)으로 성실히 보좌하였다. 이 때 외척의 정치 간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리론이 정조에게 깊은 감명을 주어, 뒷날 정치의 제1의리로 삼은 정조의 지극한 신임을 받았다. 1772년 청명(淸名: 청렴함과 명예)을 존중하고 공론을 회복해 사림 정치의 이상을 이루려는 이른바 청명류(淸名流)의 정치적 결사가 드러날 때, 당파를 없애려는 영조에 의해 조정(趙晸)·김치인(金致仁)·정존겸(鄭存謙)·이명식(李命植) 등과 함께 지도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