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원지 출토 신라 범종(禪林院址 出土 新羅 梵鐘)
또한 이 종은 국내에 남아 있는 범종 중 상원사종(上院寺鐘, 725)·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 771)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된 종으로, 이들 2구의 종처럼 웅장한 편은 아니나, 종의 형식은 전형적인 신라종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세부의 표현 수법은 실상사파종(實相寺破鐘)과 매우 비슷하다. 균형감과 장식수법이 돋보이는 이 선림원지종은 전체적으로는 세장한 편이며, 음통(音筒)을 휘감은 단룡(單龍)의 종뉴(鐘鈕) 아래에 다소 볼록한 듯한 정부(頂部)의 종신(鐘身)이 연결된 형태로, 그 종신형은 견부(肩部)에서 벌어지며 내려오던 선이 종복(鐘腹)에 이르러서는 구연부(口緣部)를 향해 약간 오므라드는 듯한 선형(線形)을 그리고 있다. 음통은 3단구조인데, 표면에는 연판문(蓮瓣文)으로 섬세하게 조식(彫飾)되었다. 종신의 구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