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릉비(文武王陵碑)
비문은 마멸된 부분이 적지 않아 판독하기 어려우나, 대략 앞면은 신라의 찬미, 신라 김씨의 내력, 태종무열왕의 사적, 문무왕의 사적 및 백제평정에 관한 내용이며, 뒷면은 문무왕의 유언과 장례에 관한 내용 및 비문의 명(銘)이다. 이 중 주목되는 부분은 앞면 제4행 말에서부터 제6행에 걸친 부분으로, ‘십오대조성한왕(十五代祖成漢王)’·‘제천지윤전칠엽(祭天之胤傳七葉)’이라는 구절은 신라김씨의 내력, 즉 신라인의 조상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비문은 ‘국학소경 김□□(金□□)’가 지었으며, 글씨는 ‘대사(大舍) 한눌유(韓訥儒)’가 썼다. 글씨는 3.3㎝×3.2㎝의 정간(井間)에 새긴 자경(字徑) 2㎝ 안팎의 구양순체(歐陽詢體) 해서(楷書)로 명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