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구가(江湖九歌)
오랜 관직을 거쳤으나 말년에는 향리로, 1651년(효종 2)에 세운 수운정(岫雲亭)에서 지냈다. 이 작품은 수운정의 강호생활에서 느낀 물외한정(物外閑情)을 노래한 것이다. 제1수는 낳아주신 어버이와 먹여주신 임금의 은혜를, 제2수는 강호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게 하고, 두 아들을 보살펴주신 임금의 은혜를, 제3수는 연하고질(煙霞痼疾)에 빠져 성은을 생각하는 강호생활을, 제4수는 반찬 장만도 어려운 시골에서 손을 맞는 소박한 생활을, 제5수는 달 밝은 밤, 물 위에 배를 띄워 즐기는 강호한정(江湖閑靜)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제6수는 갈매기와 함께 하는 석양의 반범귀흥(半帆歸興)을, 제7수는 낚싯대를 멘 어옹의 그윽한 흥치를, 제8수는 분수에 맞게 어른을 대접하는 소박한 생활을, 제9수는 벼슬을 그만두고 낚시로 소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