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암지(尊者庵址)
그런데 효종 초에 간행된 『탐라지(耽羅志)』에는, “존자암의 애초의 위치는 영실이고 지금은 서쪽 기슭에서 밖으로 10리쯤 옮겼는데, 곧 대정지경”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존자암은 효종 이전에 그 위치가 영실에서 대정지경으로 옮겨졌으며, 따라서 지금의 존자암지는 17세기 중반 이전의 존자암의 터전인 셈이다. 그러나 존자암이 어느 때 누구에 의해 건립된 암자인지, 상세한 내막을 전해 주는 문헌기록은 없다. 다만 김정(金淨)의 「존자암기(尊者庵記)」에는, “존자암은 고·양·부(高良夫) 삼성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 비로소 세워졌는데, 3읍이 정립된 후에까지 오래도록 전하여졌다.”고 하였다. 존자암의 규모에 대해서는 『남사록(南槎錄)』에, “존자암은 아홉 칸인데, 지붕과 벽은 기와와 흙 대신에 판자를 사용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