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오구영(吳龜泳)·이도형(李道衡)·황갑주(黃甲周)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병은(李炳殷)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황갑주의 발문이 있다.
9권 6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서(書) 160편, 권4에 잡저 26편, 권5에 서(序) 14편, 기 28편, 발 6편, 상량문 2편, 책(策) 1편, 잠(箴) 2편, 축문 2편, 제문 9편, 애사 2편, 권6에 행장 8편, 비기 6편, 묘갈명 1편, 묘표 2편, 권7에 시 423수, 부(賦) 1편, 권8에 만록 100편, 권9에 부록으로 영(詠) 9편, 행장·묘갈명·묘지명·묘표 각 1편, 제문 2편, 만(挽) 14편, 문인록(門人錄)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대개 스승·동료·친척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안부 또는 학문적인 내용을 문답한 것이다. 송병순에게 보낸 서에서는 친영례(親迎禮)·상례·문상·복례(服禮)·의관·부녀복(婦女服) 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잡저 가운데 「독율농간삼선생유서록(讀栗農艮三先生遺書錄)」에서는 주로 심성론에 관한 이이(李珥)와 김창협(金昌協)의 학설들을 비교해 기술하였다. 그밖에 고구려의 밀우(密友)와 세우(細友)의 충절, 백제의 도미(都彌) 아내의 정절, 신라 이차돈(異次頓)의 죽음 등에 대해 기술하였다. 책 가운데 「삼강책(三綱策)」에서는 군신·부자·부부간의 자세를 고대의 사례를 인용해 자세히 논술하고 있는데, 특히 군신간의 충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시는 뛰어난 시재를 선정해 맑고 순수한 생각을 고상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 중에서 「화양동십경(華陽洞十景)」은 화양동의 명승을 노래한 것으로 저자의 초일한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독서칠절(讀書七絶)」·「칠음(七吟)」 등은 학문과 사상에 관한 심경을 읊은 것으로 그 내용이 진지하다.
만록 가운데 「청수만록(淸水漫錄)」에서는 조선 태조의 왕위계승에 대한 오판으로 인해 왕자의 난 등이 일어났다는 내용을 비롯하여, 정조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사건과 붕당의 발생동기·과정·폐단 등 역사적인 여러 사실들에 관해 기술하고 있어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