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334㎝. 비신 높이 200㎝, 너비 108㎝, 두께 21㎝. 1987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방형의 대좌 위에 귀부(龜趺) · 비신(碑身) · 이수(螭首)를 안치한 완형의 석비이다. 귀두는 용두화되었으며, 입에는 여의주 없이 위 아래로 이빨을 맞대고 있다.
목은 짧은 편이고 앞발은 약간 벌려서 八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발가락은 5개이다. 뒷발은 앞발과 달리 양 옆을 향하고 있다. 귀갑은 이중의 6각문(六角文)이며, 등에 비좌를 마련하여 비신을 받고 있다. 이수는 조선시대에 흔히 보이는 팔작지붕형이 아니고 장방형이다.
이수의 네 모서리 상단에 밖을 향하여 용두(龍頭)가 조각되어 있고, 몸둥아리는 서로 얽혀 허공을 날아 비약하는 모습이다. 이수의 전면 중앙에 또 한 쌍의 용이 조각되어 있는데 입을 근접시켜 혀를 맞대고 있는 재미있는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비 전면의 상단 전액(篆書)은 ‘月出山道岬寺王師妙覺和尙碑銘(월출산도갑사왕사묘각화상비명)’이라 적혀 있으며, 비문은 19행이 해서체로 서사되어 있다.
비문의 끝에 ‘崇禎己巳二月日始癸酉六月日立(숭정기사2월일시계유6월일립)’이라 적혀 있어 비의 건립은 1629년(인조 7) 2월에 시작하여 1633년(인조 11) 6월에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비문은 조선 중기의 승려 백암성총(栢庵性聰)이 짓고 썼다. 비신 후면에는 비 건립에 참여하였던 지방인사와 승려 등의 시주자들이 음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