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560년(명종 15) 9월 19일 창덕궁 서총대(瑞葱臺)에 왕이 친림한 가운데 문무신들에게 내려진 사연(賜宴)의 광경을 묘사한 궁중 행사도(宮中行事圖)이다.
이 연회에서 명종은 문신들에게는 어제(御製)를 내려 시를 지어 올리게 하고 무신들이 짝을 지어 활 쏘는 것을 관람하였다. 3품 이상에게는 계상(階上)으로 올라와 헌수하게 하였고, 내탕고(內帑庫)의 호피와 표피, 어촉(御燭), 태복시(太僕司: 고려ㆍ조선 시대에, 궁중의 수레와 말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의 말 등을 상으로 하사하였다.
이튿날 참연제신(參宴諸臣)들은 대궐에 모여 전문(箋文)을 올려 사은한 뒤, 이 사실을 그림으로 그려 보존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 일은 예조(禮曹)에서 관장하였고 그림은 1564년에야 완성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같은 해 4월 16일자로 쓰여진 참연제신 중의 한 사람인 좌찬성 홍섬(洪暹, 1504-1585)의 서문을 통해서 확인된다.
그림은 ‘瑞葱臺親臨宴會圖(서총대친림연회도)’라고 쓴 전서체(篆書體)의 제목, 연회 장면, 서문, 참연제신의 좌목(座目: 서열을 적은 목록)으로 구성된 계축(契軸) 형식이다. 좌목에는 영의정 상진(尙震, 1493-1564)으로부터 행예문관 검열(行藝文館檢閱) 황정욱(黃廷彧, 1532-1607)까지 관직 서열에 따라 총 74명의 신상 명세가 쓰여 있다.
화면을 보면 어좌가 마련된 서총대를 중심으로 그 좌우에는 문무신이 품계에 따라 열을 달리하여 앉아 있고 주탁(酒卓)이 화면 중앙에 놓여 있다. 그 아래에는 여기(女妓)와 악공이 어좌를 향해 자리 잡고 있다. 차일(遮日) 밖 양옆에는 수목이 한 그루씩 배치되고 임금이 하사한 호표피(虎豹皮)와 태복마(太僕馬: 사복시에서 관리하던 말)도 묘사되어 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 요소가 화면을 좌우대칭으로 구성하는데 일조하였다. 부감(俯瞰)의 시점에서 바라본 행사장을 정면관(正面觀 : 앞에서 바라본 모습) 위주로 안정감 있게 구성하는 행사도의 기본적인 양식을 보여 준다. 문무신 · 악공 · 기녀 등 모든 인물의 복색은 적색으로 설채(設彩 : 색을 칠함)되었고, 그 외의 부분에 백 · 청 · 녹 · 갈색이 약간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