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전라남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는 월출산 아래자락, 목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국도 2호선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원래는 현재의 가옥 위치보다 훨씬 바깥쪽에 마을이 있었다고 하나 한국전쟁 때 마을이 모두 불타고 현재의 현종식 가옥만이 남았다고 한다. 서향에 가깝게 남서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가옥과 북쪽 가옥이 한 집으로 안사랑채와 안채의 관계였다고 한다.
현종식 가옥의 건립연대는 1902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안사랑채의 상량문을 보면 “숭정 기원후 340년 정미 5월…(崇禎 紀元後 三百四十年 丁未 五月…)”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967년에 중수를 했다는 것만을 알 수 있다. 원래는 안채와 안사랑채 사이에 협문이 있었으나 소유권의 변동으로 인해 폐쇄되었다. 안사랑채 앞에 담장이 있던 곳에는 중문이 있었다고 하며, 중문과 대문간 사이에 바깥 사랑채가 있었다고 한다.
건물의 배치는 나란히 축으로 구성해서 안사랑채는 남서향으로 자리하고 안채는 그보다 남쪽으로 비껴 약간 앞쪽으로 배치하였다. 안사랑 마당에 조그마한 정원시설을 하였고 안사랑채와 직각방향으로 서쪽에 부속채를 두고 있다. 안사랑채 맞은 편에 바깥 사랑채 터와의 경계를 이루는 안담이 있고 담 너머로 바깥 사랑채 터가 있다. 그 앞에 5칸의 솟을대문이 있다. 안사랑채의 남쪽으로 안채 역할을 했던 건물과의 사이에는 협문의 흔적이 있으며 안채는 정방형의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안사랑채는 一자형 5간 양통(兩通)집으로 전 · 후 · 좌 · 우퇴를 두었고 우측 4칸의 후퇴 뒤에 다시 쪽마루를 내어 아주 큰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평면의 구성을 보면 좌퇴와 왼쪽 2칸을 합쳐서 넓직한 정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앞쪽 절반은 욕실로 사용하고 뒤쪽을 입식부엌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 부엌 옆은 상하 2칸 크기의 큰방, 1칸의 가운데방이 있고 방 뒤에는 1칸의 안마루가 있다. 이들의 뒤쪽에는 후퇴나 쪽마루의 마루 공간이 있다. 이어서 상하 2칸 반의 대청이 있고 끝에는 앞쪽에 다른 방보다 약간 높게 마루를 깔아놓은 공루를 두고 뒷쪽에는 1칸 반의 사랑방이 있다.
안채의 평면구성은 H자형의 평면으로서 이 지방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몸채는 4간 전 · 후퇴집이며 동 · 서쪽 날개채는 각각 정면 1칸, 측면 4칸으로 전 · 후면이 각각 몸채보다 1칸씩 더 내밀었다. 간살이는 서쪽 날개채 앞3칸에 부엌을 두고 뒤1칸에 정지방을 두었다. 몸채는 서쪽에 2칸의 큰방이 있고 그 다음에 2×2칸 규모의 대청이 있다. 동쪽 날개채는 맨 앞칸에 1칸의 공루를 두고 중간에 1칸의 작은 방을, 그뒤로 2칸의 마루방을 배치하였다. 공루 아래의 공간은 광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은 몸채나 날개부분 모두 합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