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m. 1980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남한강가 자연 암반의 일부를 이용하여 한쪽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그 위에 동남향하여 입상의 마애불을 양각하였다.
현재 전체적으로 마멸과 박락이 심하게 진행되어 손 · 발 · 머리 · 옷주름 선 등 세부 표현은 상당 부분 불분명한 상태이다. 벽면 곳곳에 금이 간 것 이외에도 상체를 가로질러 길게 균열이 가 있다. 그리고 단면의 틈새가 크게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불상의 얼굴은 둥글며 복스럽고 천진한 표정이 특징적이다. 머리카락은 소라 모양이며, 정수리에는 상투모양의 육계(肉髻)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 부드러운 골격을 이루는 부푼 양 볼에서 온후한 양감이 느껴진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은 가늘게 내리뜨고 있다. 깊게 패인 양 눈썹은 활모양이다. 미간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코는 넓적하게 깎았다. 얇은 입술은 가볍게 모아 살짝 다물고 있다.
두 귀는 길어서 어깨에 닿았고 굵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장대한 어깨에는 대의를 양쪽 어깨를 덮는 통견(通肩) 형식으로 걸쳤다.
옷주름이 가늘게 밀착된 신체는 극히 평판적이다. 목덜미에서 둥글게 깃을 접은 대의 자락은 몸 앞으로 늘어져 3줄의 뾰족한 U자형 옷주름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다.
군데군데 마멸된 부분을 볼 수 있다. 건장한 상체를 높다란 목깃으로 가리고 있다. 즉, 가슴이 거의 노출되지 않는 착의(着衣) 형식이다. 전면을 뒤덮은 도드라진 양각의 옷주름 선은 유려하다.
불상은 아랫부분이 깨어져 나가 완전한 모습은 알 수 없다. 좌측 하단부에 남아 있는 연판(蓮瓣: 폭 55.5㎝, 內蓮瓣 33㎝) 등을 통해 원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불상의 제작 연대는 장대한 체구와 안면 표현, 옷주름 선 등 전체적인 조각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청된다. 마애불이 있는 일대는 인근의 창동 오층석탑과 함께 고려시대의 절터로 보는 학계의 견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