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79㎝. 1984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봉서사의 뒤편에는 6기의 부도가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이 부도가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 전주 불우조에 ‘봉서사 재서방산(鳳棲寺 在西方山)’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조 전기까지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 남아 있는 건물들은 6·25 이후에 복원된 것이다.
이 부도는 잘 다듬어지지 않는 8각형 지대석 위에 기단부 · 탑신부 · 상륜부를 올려놓았다. 지대석에는 복련과 앙련이 새겨진 하대석과 상대석이 올려졌는데, 앙련과 복련이 새겨진 형태로 보아 팔각형 중대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없다.
상 · 하대석은 모두 높이 25㎝, 1변 너비 26㎝이고, 팔각으로 된 하대석 앞면에는 ‘震墨堂一玉(진묵당일옥)’이라는 각자(刻字)가 있어 진묵대사(一玉은 법명) 부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탑신은 구형(球形)으로 상하단을 약간씩 절단하여 옥개석 아랫면과 기단 상대석 윗면에 고정되도록 하였는데, 표면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으며, 높이 48㎝, 직경 50㎝의 크기이다.
그 위에 올려진 옥개석은 팔작지붕형이고 옥개석은 좁고 두꺼우며, 경사가 급한 편이다. 옥개석 위에는 기왓골의 표현이 전혀 없으며 처마 또한 일반적인 팔각형 부도에서 보인 서까래 장식이 생략되어 조선시대 부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상륜부는 옥개석 위에 팔각형태에 따라 복련문이 조각되고, 그 위에 노반(露盤) · 앙화(仰花) · 보륜(寶輪) · 보주(寶珠)가 올려져 있다.
이 부도는 17세기 중반의 부도 양식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며, 봉서사에는 이 부도 외에도 그를 기리는 조사전과 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