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7.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면 유산리에서 출토되었다. 전면에 녹이 덮여 있으나 형태는 비교적 완전한 편이다. 출토지가 확실한 신라시대의 반가사유상으로, 반가상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머리에는 장식이 붙은 높은 삼면보관(三面寶冠)을 쓰고 긴 얼굴에 미소가 없는 고요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숙인 얼굴을 받치고 왼손은 발목을 잡았는데, 손이 크게 표현되었다.
대좌에 내려진 여러 겹으로 접힌 옷주름, 세장(細長)하면서도 가슴부분이 표현된 점 등은 경주 금산재(金山齋) 석조반가사유상과 비교할 수 있다. 깊이 숙인 침잠한 얼굴 표정은 명랑한 웃음을 띤 7세기의 세련된 반가사유상들보다 앞서는 고졸한 양식으로서, 확실한 신라 반가상으로 크게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