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요 ()

구비문학
개념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르는 민요(民謠).
내용 요약

여성민요(女性民謠)는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르는 민요이다. 기능(機能)에 따라 의식요(儀式謠), 노동요(勞動謠), 유희요(遊戱謠)로 나뉘는데, 노동요는 농업 노동요, 어업 노동요, 길쌈 노동요, 제분 노동요, 가사 노동요가 있고, 유희요는 세시 유희요, 도구 유희요, 언어 유희요가 있으며, 의식요는 속신 의식요가 있다.

정의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르는 민요(民謠).
여성민요의 분류

여성민요는 기능(機能)에 따라 의식요(儀式謠), 노동요(勞動謠), 유희요(遊戱謠)로 나눌 수 있다. 여성들이 부르는 노동요는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밭매는 소리」와 같은 농업 노동요, 「해녀 노젓는 소리」와 같은 어업 노동요, 「 삼 삼기 소리」, 「 베틀노래」, 「물레질노래」와 같은 길쌈 노동요, 「연자방아소리」, 「맷돌질소리」와 같은 제분 노동요, 「자장가」, 「아이 어르는 소리」와 같은 가사 노동요가 있다. 유희요는 「강강술래노래」, 「월워리청청」, 「환갑노래」와 같은 세시 유희요, 「그네 뛰는 소리」와 같은 도구 유희요, 「 한글뒤풀이」, 「 화투타령」 등과 같은 언어 유희요가 있다. 의식요는 「객귀 물리는 소리」, 「비손소리」와 같은 속신 의식요가 있다.

여성민요의 특징

여성민요의 특징 중 하나는 사설 치레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노랫말 표현 방식에 따라 화자(話者)의 감정 토로가 중심인 「흥글소리」, 「세 원수」, 「잠노래」, 시집살이에 따른 소회(所懷)를 대화체로 풀어나가는 「형님 형님 사촌 형님」, 「형님 쌀 한 되」, 「아이고 답답 감 장사야」, 그리고 서사적 성격이 강한 「중이 된 며느리」, 「그릇 깬 며느리」, 「누명 쓰고 자결한 며느리」, 「친정 모친 죽은 소식」, 「진주 낭군」, 「송사(訟事) 당한 며느리」 등이 있다.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된 「 흥글소리」는 여성들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혼자 흥얼거리며 부르는 신세 타령이다. “시집살이 설움 때문에 못 살겠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등의 사설에서 보듯, 자탄적(自嘆的) 성격이 강하다.

「형님 형님 사촌 형님」은 사촌 형님과 동생이 시집살이 경험을 주고받는 대화로 진행된다. 노래는 대부분 “형님 형님 사촌 형님”하며 사촌 동생이 형님을 부르면서 시작한다. 이때 사촌 동생이 형님에게 묻거나 말하는 내용에 따라 친정에 찾아온 형님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한 뒤 시집살이에 대해 묻는 ‘접대형’, 사촌 동생이 형님에게 시집살이가 어떠하냐고 묻자 형님이 자신이 겪고 있는 시집살이를 하소연하는 ‘한탄형’, 동생이 형님을 찾아가나 밥 한 끼 지어 주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항의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한탄형’의 경우 시집살이하는 여자들의 보편적 경험뿐 아니라, 가창자가 겪은 실제 체험과 그로 인한 설움을 주로 읊고 있다. ‘항의형’은 사촌 형님보다는 동생이 주체가 되어 사촌 형님으로부터 받은 박대와 이로 인한 분노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여성들은 길쌈을 하거나 밭을 매는 등 오랜 시간 단조로운 작업을 하면서 일의 고단함이나 평상시 느껴온 설움을 덜기 위해 여러 가지 노래를 불렀다. 혼자 소리를 할 경우 일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노래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기 용이했다. 이 노래들에서는 시집살이에 따른 불만이 매우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출된다. 특히, 단조로운 작업을 하면서 일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잊기 위해서는 긴 노래가 필요했고, 자연스레 서사적 짜임새를 갖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서사민요(敍事民謠)는 고난에서 시작해 해결의 시도, 좌절, 해결이라는 단락소로 구성되는데,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박을 감내해야만 하는 결말이 대부분이다.

전국 분포 서사민요의 양상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서사민요는 「친정 모친 죽은 소식」, 「중이 된 며느리」, 「진주 낭군」 등이 있다. 먼저, 「친정 모친 죽은 소식」은 친정어머니의 부음을 들은 딸이 친정 장례에 가서 벌어진 일들을 노래한 서사민요이다. 이 노래는 시집 간 딸이 베를 짜거나 밭을 매다가 친정어머니의 부고를 받았지만, 장례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한탄하는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 것이다.

「중이 된 며느리」는 시집살이가 힘들어서 집을 나간 며느리가 중이 되지만 결국 시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내용이다. 독창으로 불리며, 길이는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짧게는 12행, 길게는 100행 이상이 되기도 한다. 며느리가 밭을 조금 매고 왔다거나 많은 참깨를 볶다가 양동가마가 깨져서 구박을 받는가 하면,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내용이다. 중간에 며느리가 시집의 구박을 견디지 못하고 중이 되어 동냥을 떠나는 내용이 삽입되기도 한다. 그럴 경우 며느리가 시집으로 다시 돌아와 보니, 시집 식구가 모두 죽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이 노래는 서사민요 유형 중 각편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진주 낭군」은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며 살아온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자결하자, 남편이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의 갈등은 다른 시집살이노래처럼 시부모를 비롯한 시집 식구가 아닌, 난봉꾼인 남편에 대한 배신감, 즉 부부 관계에서 기인한다. 「진주 낭군」 속 화자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사적 사건을 제기함으로써 며느리에 대한 부당한 시어머니의 태도와 남편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전달한다. 이렇게 며느리의 처지에 동조하지만 모든 상황을 며느리가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노래하는 것이 다른 시집살이 노래와 다른 점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한국민속문학사전: 민요』(국립민속박물관, 2013)
서영숙, 『한국서사민요의 날실과 씨실』-우리 어머니들의 노래(역락, 2009)
조동일, 『서사민요연구』(계명대학교출판부, 1970)

논문

강진옥, 「여성민요와 여성생활현실의 관련양상」(『한국고전여성작가연구』, 태학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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