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785년(정조 9) 5대손 한(瀚)이 편집, 간행하였다. 채제공(蔡濟恭)의 서문과 이광정(李光靖)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177수, 권3에 소(疏) 1편, 서(書) 20편, 권4에 제문 7편, 묘갈(墓碣) 3편, 잡저 8편과 부록을 싣고 있다.
시는 대체로 서경(敍景)을 겸한 서정시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조선 중기의 시적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소는 1609년(광해군 1) 사간원 재직시에 올린 것인데, 내용은 대체로 왕에게 부지런히 공부할 것과 직언(直言)을 배척하지 말 것, 그리고 군부세(軍賦稅)를 줄이고 외적을 물리칠 계책을 세우라고 건의한 것이다.
서 중 「상체찰사오리이상공원익(上體察使梧里李相公元翼)」은 이원익이 남쪽 지방을 순찰할 때에 올린 편지인데, 명나라와 일본간의 화의(和議)를 반대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상순찰사(上巡察使)」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예시하면서 산성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사수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스승인 유성룡(柳成龍)을 비롯하여 이준(李埈)·정경세(鄭經世) 등에게 준 편지는 저자의 교유관계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잡저의 「사문문답(師門問答)」은 유성룡에게 치도(治道)·시사(時事) 등을 물은 것이며, 「문목(問目)」은 미성년인 아들이 죽음에 복제(服制)에 관하여 장현광(張顯光)에게 물은 내용을 적은 것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 당시의 정치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