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손후익(孫厚翼), 편자는 저자의 아들 손석원(孫錫遠)과 제자 신억(辛檍)·장병기(張炳驥) 등이다.
손후익의 아들 손석원과 제자 신억·장병기 등이 편집해 1970년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원각(李源慤)의 서문과 권말에 이정걸(李廷杰)의 발문이 있다.
본집은 권1·2에 부(賦) 4편, 시 289수, 권3∼10에 서(書) 428편, 잡저(雜著) 76편, 권11∼14에 서(序) 94편, 기(記) 140편, 발(跋) 51편, 권15∼17에 명(銘) 9편, 잠(箴) 2편, 찬(贊) 3편, 상량문(上樑文) 42편, 축문(祝文) 15편, 제문(祭文) 79편, 애사(哀詞) 4편, 비명 22편, 권18∼21에 묘지명 10편, 광지(壙誌) 3편, 묘표(墓表) 7편, 묘갈(墓碣) 128편, 행장(行狀) 27편, 권22에 행록 2편, 유사 5편, 전(傳) 12편 등이 실려 있다. 속집은 권1에 시 8수, 서(書) 72편, 권2에 서(書) 18편, 잡저 3편, 통문(通文) 3편, 서(序) 5편, 기 3편, 명·잠·제문 각 1편, 묘갈 2편, 행장 2편이 실려 있으며, 부록 2권이 있다.
이 문집은 양에서도 거질일 뿐 아니라, 시부(詩賦) 301수, 문 1,164편 가운데는 당(唐)·송(宋)을 비롯해 진(秦)·한(漢)의 시풍도 들어 있어 시문학은 물론 문체 연구에도 참고 자료가 된다. 또한, 518편의 편지와 속집 권2의 「다전기행(茶田紀行)」·「일기략(日記略)」·「문견록(聞見錄)」 등의 풍부한 저술은 저자의 문학 생활과 사회생활 등을 연구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시에는 곽종석(郭鍾錫)·손하익(孫夏翼)·이병호(李炳鎬)· 김창숙(金昌淑)·이두훈(李斗勳)·이탁(李鐸)· 이승희(李承熙) 등 명사들에게 준 시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권3의 「상이교리만규장(上李校理晩奎丈)」 6편을 비롯한 이중업(李中儼)·곽종석·김구연(金九淵) 등에게 준 편지에는 저자의 사회생활은 물론, 뜻있는 선비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상회당장선생문목(上晦堂張先生問目)」·「상회당장선생예의문목(上晦堂張先生禮疑問目)」·「상회당장선생대례관견기의(上晦堂張先生戴禮管見記疑)」 등은 스승 장석영(張錫英과 학문에 대해 문답한 것이다. 이 글들에는 가례(家禮)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고, 이기(理氣)와 태극에 관한 이론 및 우리나라 예론가의 예설에 대한 문답이 실려 있다. 저자는 장석영의 문집 『회당집』에 발문을 짓기도 하였다. 잡저의 「제찬진설도증손설(祭饌陳設圖增損說)」·「기해예송변(己亥禮訟辨)」 등과 함께 저자의 예학과 성리학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있는 자료이다.
「논조긍섭논면우집(論曺兢燮論俛宇集)」은 곽종석의 문집에 대해 비판한 조긍섭(曺兢燮)의 논문을 보고 곽종석을 변론한 논문으로, 한문 문체를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이 밖에도 서(序)·기(記)·제문·묘비명들은 경상도 지방의 인물사 및 지지(地誌) 편찬에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1888년(고종 25)에 출생하여 1953년에 사망한 한문학 작가가 전근대 및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체험하며 한문으로 이를 기록한 문헌이라는 점에서 귀한 사례이며, 한국한문학사의 종장기에 자리매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