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정유일(鄭惟一), 편자는 권사협(權思浹), 김희분(金熙奮)이다.
1799년(정조 23) 권사협·김희분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저자가 사망하고 나서 생전에 지었던 시문은 대부분 수습되지 못하였는데, 저자 사후 200여 년이 지난 뒤 저자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제자로서 문집이 간행되지 못했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권응도(權應度)가 문집 간행을 발의하였고, 권사협과 김희분 등이 그 일을 맡아 1799년에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권두에 조술도(趙述道)의 서문, 권말에 김진동(金鎭東)의 지(識)가 있다.
권1·2에 시 286수, 권3·4에 경연강의(經筵講義) 1편, 서(書) 8편, 잡저(雜著)· 제문(祭文) 각 1편, 권5에 한중필록(閑中筆錄) 1편, 권6은 부록으로 행장(行狀)·묘갈명· 묘표(墓表)·상향축문(常享祝文) 각 1편, 상량문(上樑文)·제문 각 2편, 만사(輓詞) 4편, 도망편(悼亡篇)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학문과 수행에 대한 감회와 정치적 소망을 표현한 작품이 많다. 「술회상퇴계선생(述懷上退溪先生)」·「견월천조사경서음정일률(見月川趙士敬書吟呈一律)」·「성주득현신송(聖主得賢臣頌)」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권1에는 시체(詩體)별로 배열하지 않고 대체로 저작 연대순으로 실려 있다. 첫머리에 스승 퇴계 이황에 관련된 시 3수를 수록하여 스승을 높이는 뜻을 표명하고 있다. 이 밖에 주로 퇴계 문인들과 관련한 시가 많이 실려 있다.
서(書)는 「상퇴계선생문목(上退溪先生問目)」을 비롯해 모든 편지가 유교 경전과 성리학(性理學)에 관한 내용을 질의, 토론한 것이다. 잡저의 「퇴계선생언행통술(退溪先生言行通述)」은 이황의 언행과 도학을 기록한 것이다.
「한중필록(閑中筆錄)」은 세종(世宗)· 성종(成宗)· 중종(中宗)· 장경왕후(章敬王后)· 인종(仁宗) 등의 약사(略事)와 당시의 명사인 서경덕(徐敬德)· 김안국(金安國)· 주세붕(周世鵬)· 이언적(李彦迪)· 유운(柳雲)· 이자(李耔)· 권벌(權橃)· 기준(奇遵)· 송인수(宋麟壽)· 정렴(鄭磏)· 홍인우(洪仁祐)· 신잠(申潛)·이황· 조식(曺植)· 성수침(成守琛)· 김인후(金麟厚)· 이사균(李思鈞)· 장옥(張玉)· 기묘사화· 채세영(蔡世英)·김시좌(金時佐)·오한민(吳漢民)· 김정국(金正國)· 이숙번(李叔蕃)· 박전지(朴全之), 사노(私奴)인 연(年), 어변갑(魚變甲)· 유호인(兪好仁)· 박상(朴祥)· 임희재(任熙載)· 박영(朴英)· 이원록(李元祿)· 이준경(李浚慶)· 정언각(鄭彦慤)·정막개(鄭莫介)· 나식(羅湜)· 이몽필(李夢弼)· 신광한(申光漢)·남맹하(南孟廈)· 김홍도(金弘度)· 노수신(盧守愼) 등에 관한 약록(略錄)이다.
퇴계 이황과 그 제자 사이의 학술적인 논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제자로서 스승 이황의 언행에 대해 기록한 것과 조선시대 세종 대부터 인종 대까지 왕과 당대 인물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 놓아 당대 사회상과 인물 연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