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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시(禪詩)

    한문학개념용어

     모든 형식이나 격식을 벗어나 궁극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적(禪的) 사유를 담고있는 불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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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한문학
    유형
    개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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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형식이나 격식을 벗어나 궁극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적(禪的) 사유를 담고있는 불교시.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선시는 선과 시가 합일화된 용어로서, 여기에는 ‘선과 시’, ‘선적인 시’, ‘선의 시적 표현’, ‘시의 선적 표현’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선은 정려(靜慮)·사유수(思惟修)로 풀이된다. 이 정려와 사유수는 시의 내면적 소성(素性)과 부합되기 때문에 선과 시는 쉽게 결합될 수 있다.
    또, 선은 불교의 한 유파이면서도 모든 형식이나 격식을 벗어나 궁극의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유를 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철학에 있어서 논리적 사고를 제거하고, 예술에 있어서 형식과 기교를 버리는 것과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다.
    선시는 균정(均整)·상칭(相稱)·조화(調和)·논리를 떠나 조화 아닌 조화, 논리 없는 논리, 목적 없는 목적 아래 극도의 자유로운 상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표현을 거부하고 극도의 상상만을 추구할 때에 나타나는 것은 논리를 초월한 상징이 된다. 이 상징이 언어를 통해 형상화되었을 때는 시적 표현이 된다.
    이 표현을 시인이 빌려왔을 때에 선시가 된다. 이 때의 표현은 구체적으로 선시(禪詩)들이 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상징적 선어(禪語)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과 시가 같은 위치에서 접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남송(南宋) 때 엄우(嚴羽)의 『창랑시화 滄浪詩話』이다. 그는 “대체로 선도(禪道)는 오직 오묘한 깨달음에 있고 시도(詩道) 또한 오묘한 깨달음에 있다.”라고 하여 선과 시의 동질성을 지적하였다.
    엄우의 선을 이어 청의 왕사정(王士禎)은 “사다리를 버리고 언덕에 오르는 것을 선가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라 하고, 시인은 조화의 경지라 하니 시와 선은 일치되어 차별이 없다.”라고 하여 신운파(神韻派)를 형성하였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시와 선의 합일(合一)에 대한 논의가 발견된다. 조선시대 천경(天鏡)은 “시와 선은 같다. 선은 깨달음에서 들어갈 수 있다. 시는 신령스러운 해득(解得)을 귀하게 여긴다.”라 하여 선의 오입(悟入)과 시의 신해(神解)를 동등하게 취급하였다.
    선시는 유형상으로 선에서 시적 형식을 원용하는 경우와 시에서 선적 사유를 함축시키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선에서 시적 형식을 원용하는시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시법시(示法詩)가 있다. 선사들이 대중을 제도(濟度)함에 있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표현되어서도 안 되는 선의 묘체(妙諦)를 부득불 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시들은 내용이나 의미가 주로 강조되어 시적 수사(修辭)에는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둘째, 오도시(悟道詩)가 있다. 이것은 선사들이 자신의 깨달음을 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다. 그 표현은 어느 시보다 더욱 상징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시법시와 같은 성격이다. 그러나 청자(聽者)주 01)를 의식하지 않고 도를 깨닫는 그 순간에 한 번의 작시(作詩)로 지어진 상징적 표현이 풍부하게 함축된 시이다.
    셋째, 염송시(拈頌詩)이다. 선사들의 어록(語錄)이나 공안(公案)에 대하여 시로 표현한 것이다. 선어의 내용이 일상언어의 논리를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다시 시의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지극히 난해한 내용을 담은 경우가 많다. 고려 혜심(慧諶)이 편찬한 『선문염송집 禪門拈頌集』에 수록되어 있는 시들이 대표적인 염송시들이다.
    넷째, 선기시(禪機詩)이다. 종교적인 교리를 표현하는 앞의 시들과는 달리 종교적인 목적을 떠나서 시 자체로 존재하면서 선적 함축성을 내포한 시들이다. 이런 시는 작자가 선사라 하더라도 시인의 입장에서 시를 지었다 하는 것이 타당할 정도이다. 시인이 지은 선취시(禪趣詩)와 거의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인의 처지에서 선적 사유를 함축하는 시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선리시(禪理詩)이다. 이것은 시의 내용에 선의 이치를 용해시킨 시들이다. 선리란 일반적인 사리(詞理)가 아닌 선사(禪事)의 사리이다. 이것은 종교적인 교리의 표현이 아니라 시적 내용을 위한 선사의 사리를 원용한 시이다
    둘째, 선사시(禪事詩)이다. 시인이 시의 풍부한 내용을 위하여 선리(禪理)나 선사를 인용하는 시이다. 이것은 일반시에서 용사(用事)라 하여 고전적 내용을 인용하여 시인의 의도를 확인시키는 방법과 같다.
    셋째, 선취시이다. 선시에서 가장 시적인 승화가 우수한 시이다. 이것은 선을 원용하는 목적이 선적 흥취(興趣)의 습합(習合)에 있다. 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정려의 고요함이 시어 속에 함축되어 나타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선의 체계적 발원은 흔히 고려 때에 지눌(知訥)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눌의 선사상은 고려시대 선시의 사상적인 모태가 되고 있다. 지눌의 선을 보조선(普照禪)이라 한다. 그의 『간화결의론 看話決疑論』이나 『원돈성불론 圓頓成佛論』은 선의 이론적인 제시로 볼 수 있다.
    지눌의 뒤를 이은 혜심은 이러한 선리를 시로 승화시켰다. 그의 시집 『무의자집 無衣子集』은 선리시만이 아니라 선취시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우리 나라 선시의 개조(開祖)로 일컫고 있다.
    이처럼 고려의 선시는 지눌의 선사상을 문학으로 전이시킨 혜심의 시를 통한 교화(敎化)와 『선문염송 禪門拈頌』 등의 편찬과 당시의 집권세력인 최씨정권의 비호에 힘입어 고려 후기에 이르러 선시의 일대 전성기를 이루게 되었다.
    선시인들의 대표적인 인물과 저서로는 일연(一然)의 『삼국유사』, 충지(冲止)의 『원감록 圓鑑錄』, 경한(景閑)의 『직지심체요절 直指心體要節』 하권과 그의 어록인 『백운화상어록 白雲和尙語錄』, 보우(普愚)의 『태고화상어록 太古和尙語錄』, 혜근(慧勤)의 『나옹화상가송 懶翁和尙歌頌』·『나옹화상어록 懶翁和尙語錄』을 들 수 있다.
    이들 선시인들은 고려 후기로부터 왕권교체기에 활동하였다. 이들에게 주목이 되는 것은 현실인식이다. 특히 혜심·일연·충지·보우의 경우는 국가의식의 관점에서 호국불교의 바탕 위에 국가와 왕, 정치와 국민들에 대한 애국애족적인 관심과 고려인으로서 대승적(大乘的) 불교인으로서 역사적·사회적 자각이 투철하였다.
    선승들은 간절한 우국충정으로 왕과 대신들에 대한 충언(忠言)과 충고가 잦았다. 사회의식에 있어서는 당시 빈번한 외우내환으로 인하여 어지럽고 타락한 현실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지배자의 횡포와 착취 속에 허덕이는 서민층의 삶의 고통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이 인간의 본성의 상실을 무명(無明)의 번뇌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왕이나 관리들에게 선정을 베풀 것을 권하였다. 그리고 대중에의 전법(傳法)을 통한 중생구제에 전념하였다. 나아가 복지사회라 할 불국토(佛國土)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하였다.
    확고한 현실인식과 함께 고려시대의 선시는 우주적 인식, 영원성의 추구, 자아의 발견, 존재적 본질의 탐구, 심원한 자연관조라는 문학의 세계를 확장시켜 한국의 시사적(詩史的) 견지에서 최초로 본격적인 형이상학적 철학성을 지닌 깊이 있는 시세계를 구축하였다.
    선시는 경외(敬畏)나 주술적 관념으로 자연을 대하던 신라가요나, 완상이나 찬탄의 대상으로 또는 심성(心性)을 기르는 규범적 존재로 또는 단순한 은일이나 피세(避世)의 장소로 자연을 대한 음풍농월(吟風弄月)의 조선시대 시가와는 다르다.
    선과 시의 공통적 원리의 일치를 바탕으로 고도의 비유와 상징을 통하여 종교와 문학이 합일되는 시선일여(詩禪一如)의 경지를 이룩함으로써 새로운 자연관을 정립하였다는 데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중기에 접어들면서 선시는 선리의 천착보다는 시적 흥취가 강화되어 선취시의 경향이 짙어지게 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휴정(休靜)이다. 그의 선시는 법리나 진리의 묘체, 그리고 사물의 기미까지도 망각한 경지에서 성립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 순수 우리의 언어로서 선취시의 절정을 이룬 한용운(韓龍雲)의 시는 한국 선시의 맥락을 이은 현대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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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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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필 (1995년)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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