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5년(영조 41) 작. 삼베바탕에 채색. 세로 590㎝, 가로 394㎝.
넓은 대웅전의 후불벽면을 꽉 채운 초대형의 이 불화는 영축산(靈鷲山)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을 묘사한 영산회상도로서, 석가본존불은 거대한 화면을 압도하게끔 초대형으로 중상단(中上段)에 걸쳐 배치하고 있으며 다른 협시상들은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문수(文殊)·보현(普賢) 등 화면의 아래쪽 협시보살들은 비교적 크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는데, 어쨌든 이 협시들은 본존불의 광배에 따라 본존불을 둘러싸고 있는 것 같다.
본존불은 거대한 체구만큼 대담하게 묘사되고 있는데, 넓지만 각진 어깨, 당당한 체구와 함께 둥근 얼굴의 원만한 표정 등에서 앞에 앉은 괴체의 거대한 석가불상을 연상시켜주고 있다.
육계(肉髻)위에 큼직한 정상계주(頂上髻珠)만 표현된, 마치 털모자를 쓴 것처럼 보이는 머리와 함께 각진 체구, 둥근 얼굴 등은 해인사영산회상도(1729년 작)와 비슷한 것이다. 광배도 본존불처럼 붉은 테두리와 녹색바탕 등의 대담한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본존불의 형태는 약간 다른 의미에서 기타 협시상에도 묘사되었으며, 전 화면에 걸쳐 녹색과 붉은색의 대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이 불화는 압도하는 구도, 대담한 형태, 강렬한 색의 대비 등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