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로 구성된 기독교 경전이다. 성경전서 혹은 성경으로도 불리는데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의 경전이다.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으로 구성되었으며 구약은 히브리어, 신약은 그리스어로 처음 기록되었다가 중세에 라틴어로 번역되었고,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유럽의 각 민족언어로 번역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코틀랜드 선교사 로스(J. Ross)에 의해 1882년 만주에서 첫 한글번역 성서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와 『예수성교 요안내복음전서』가 인쇄된 후 140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한글성서가 간행되었다.
성서는 구약(舊約, Old Testament) 39권과 신약(新約, New Testament) 27권을 모두 합쳐 6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약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1) 오경(五經) 혹은 율법(Torah)이라 불리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5권, 2)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기상, 역대기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등 역사서 12권, 3)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등 지혜서 5권, 4)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 예언서 17권으로 분류된다.
구약 내용은 고대로부터 구전으로 전승되어 내려오다가 솔로몬 왕 시기에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형태의 책(두루마리)으로 편집, 기록된 것은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인 기원전 5-3세기로 추정한다. 구약은 고대 히브리어로 처음 기록되었으며 기원전 280-130년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 이를 ‘70인역(Septuagint, LXX)’이라 한다.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의해 함락되고 기독교가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상황에서 90년경 바리새파 중심의 유대교 랍비들이 얌니아에 모여 구약 39권을 유대교 경전으로 택하였다. 기독교에서도 얌니아회의 결과를 받아들여 구약은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의 경전이 되었다.
신약은 크게 넷으로 구분하여 1)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복음서 4권, 2) 역사서로서 사도행전, 3)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 요한1서, 요한2서, 요한3서, 유다서 등 사도들의 서신 21권, 4) 묵시문학으로서 요한계시록 등으로 구성된다.
신약은 대략 기원후 70년부터 100년 사이에 당시 중근동지역 국제 언어였던 통속 그리스어(코이네)로 기록되었다. 382년 로마교황의 명으로 히에로니무스(Jerome)가 신약과 구약을 라틴어로 번역하였는데, ‘불가타’(Vulgata)란 명칭이 붙여졌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언어와 형식의 문서들이 읽혔고 마르시온주의와 몬타누스주의, 영지주의 등 극단적인 이단 사상을 담은 문서까지 유통되고 있어 “거룩하고 정통적이며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책 목록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에 397년 카르타고에서 열린 기독교공의회에서 앞서 살펴본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을 ‘정경(正經, canon)’으로 택하였다. 중세 서구 기독교계에서는 라틴어(불가타) 성서만 유통되었고 성서가 다른 민족 언어로 번역되는 것을 엄금하였다.
그러나 중세 후기 로마가톨릭교회의 세속적 타락을 비판하기 시작한 유럽의 종교개혁자들은 자기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기 시작하였다. 즉 1382-1395년 영국의 위클리프가 성서를 영어로 번역하였고 루터도 1552년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하였다. 이후 프로테스탄트( 개신교) 신앙이 확산되면서 세계 각 나라 민족 언어로 성서가 번역되었다.
한국에서 성서 번역은 19세기 말 나라 밖에서 시작되었다. 중국 만주 심양에서 사역하고 있던 스코틀랜드연합장로회 선교사 로스(J. Ross)가 의주 출신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1882년 첫 번째 한글성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와 『예수성교 요안내복음전서』를 인쇄하였고, 1887년 신약 27권을 담은 『예수성교전서』를 출간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 도쿄에서도 이수정이 한글 번역에 착수하여 1884년 한문성경 본문에 구결(口訣, 吐)을 단 형태로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인쇄하였고 1885년 초 『신약 마가전복음서언해』를 출간했다. 바로 이 성서를 지니고 1885년 4월 부활절에 내한한 개척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공동으로 수정한 『마가의 전한 복음서언해』를 1887년에 출간하였다.
이후 장로회와 감리회 선교사들로 조직된 성서번역위원회와 성서번역자회가 성서 번역에 착수하여 1900년 『신약전서』를 인쇄하였고 1911년 『구약전서』와 신구약 합본 『성경전서』를 출간하였다. 곧바로 성서개역위원회가 조직되어 1937년 구약, 1938년 신약 개역 작업을 마친 후 1938년 『개역 성경전서』가 영국성서공회 조선지부 발행으로 출간되었다. 이와 별도로 북장로회 선교사 게일이 이원모와 함께 ‘조선어풍(朝鮮語風)’ 번역으로 1925년 『신역(新譯) 신구약전서』를 출간했다. 한편 1933년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에서 발표한 ‘한글맞춤법통일안’에 의거하여 개역 성서를 교정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물로 해방 후 1952년 대한성서공회 간행의 『개역한글판 성경전서』가 인쇄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 쉬운 현대어 번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국내 성서학자들로 구성된 번역진이 1968년 『새번역 신약전서』를 간행하였지만 “~습니다” 식의 경어체 본문이 보수적인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구약 번역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신 그 무렵 세계 가톨릭(천주)교회와 개신교회 사이에 활발하게 추진되던 교회일치운동을 배경으로 1968년 국내 양측 교회의 성서학자, 문학가들로 공동번역위원회가 조직되어 1971년 『공동번역 신약성서』를 출간했고, 1977년 구약 번역을 마치고 공동번역성서를 대한성서공회가 발행했다.
공동번역성서는 양측 교회가 공용으로 사용할 것을 목표로 발행되었으나 평소 에큐메니칼 교회일치운동에 부정적이었던 보수파 교회 지도자들이 공동 번역의 신 명칭이 ‘하나님’에서 ‘하느님’을 바뀐 것을 비판하며 채택을 거부하였다. 결국 공동번역성서는 천주교회만 사용하였다.
이에 대한성서공회는 1983년 개신교회 각 교단에서 추천한 신학자와 국어학자로 번역위원회를 조직하고 10년 만인 1993년 『표준새번역 성경전서』를 간행했지만 이 역시 개역 한글판 성서를 선호했던 보수적 교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결국 대한성서공회는 개역한글판 성서의 문체를 그대로 살리되 이해가 어려운 고어체 표현을 현대 표준어로 개정하는 수준에서 1998년 『개역개정판 성경전서』를 간행하였다. 이것이 현재까지 다수 한국 개신교회가 예배용으로 사용하는 성서이다. 이외에 공동번역과 표준새번역을 개정한 『개정판 공동번역 성서』(1999)와 『표준새번역 개정판 성경전서』(2001)가 인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