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집 ()

수곡집
수곡집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김주신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60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김주신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60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편자는 미상이며, 1760년(영조 36)에 간행되었다. 권두에 원경하(元景夏)의 서문이 있으나 발문은 없다.

서지적 사항

12권 5책. 활자본.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단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에 서(序) 3편, 설(說) 9편, 변(辨) 1편, 권2에 서(書) 21편, 권3에 소차(疏箚) 16편, 권4·5에 묘지명 15편, 권6에 묘표 9편, 지갈추기(誌碣追記) 5편, 광기(壙記) 3편, 언행록(言行錄) 2편, 권7·8에 행장 3편, 제문 30편, 축문 7편, 애사 5편, 권9에 거가기문(居家記聞), 수사차록(隨事箚錄), 권10·11에 산언(散言), 권12에 별고(別稿)로 시 12수, 부(賦) 1편, 전책(殿策) 1편, 경의(經義) 2편, 잡저 10편과 전기류(傳記類)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여러 저작들을 개관하면 대개 노장(老莊) 또는 실학에 관한 논설이 보이는데 스승인 박세당(朴世堂)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권1의 「남화정수서(南華精粹序)」·「잡설」·「이용설(二傭說)」·「장설(葬說)」 등은 노장(老莊)관계의 논설이다. 「불살경우변(不殺耕牛辨)」은 농사짓는 소는 잡아먹지 말 것을 주장한 내용인데 본래 농우는 제사에 희생으로 쓰지 않았음을 역사적인 고증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권6의 「언행기문록(言行紀文錄)」, 권9의 「거가기문」·「수사차록」, 권10·11의 「산언」 등은 모두 그가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그 중에는 풍속·역사에 관한 특이한 내용이 많다. 몇 가지 주목되는 내용을 소개하면, 선조 이전에는 사내아이들이 귀를 뚫어 귀고리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과 사대부 계층에까지 호무(胡舞: 오랑캐가 추는 춤)가 유행하였다는 사실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예교(禮敎)에 관해서는 중국을 철저히 따르고 있으나 악교(樂敎: 음악 교육)는 전혀 따르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음악을 경시한 정책에 대하여 반성·비판한 내용이 있다.

또, 계복(啓覆: 조선시대 임금에게 상주하여 사형수를 다시 심리하는 일) 때에는 정부의 원임 대신까지 참석하는데 장시간의 회의로 인해 늙고 병약한 대신들이 지쳐서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다가 처벌받은 이야기, 사돈집에 갔다가 밥상 밑에 있는 고양이를 때렸는데 뒤에 고양이에게 앙갚음을 당해 물려 죽은 이야기, 땅속의 관곽이 돌아누운 이야기 등 당시 민간에 유포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설화적 내용을 싣고 있다. 이밖에도 저자는 노변에서 부녀자들이 무심히 지껄이는 말들 가운데 전에 듣지 못한 신기한 이야기나 자신이 지난날에 과장(科場)에서 남의 글씨를 받아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였던 일까지 숨김없이 기록하고 있다.

권말에 실린 「월맹(越氓)」·「촉고인(蜀賈人)」·「구강도(九江盜)」 등은 전기 소설류에 속하는 것으로, 이 방면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권2의 서(書) 21편은 대개 소론(少論)에 속하였던 유명 인사들과 왕래한 것으로, 권3의 소차와 함께 그의 정치적 입장을 알아보는 자료가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문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비판적이며 실학적인 내용의 글들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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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권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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