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월(寧越). 자는 진여(晉汝). 수찬(修撰) 엄경수(嚴慶遂)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대사헌 엄숙(嚴璹)이고, 아버지는 엄사헌(嚴思憲)이다. 어머니는 임준(任㻐)의 딸이다. 엄사면(嚴思勉)에게 입양되었다.
1813년(순조 13)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821년에 홍문록(弘文錄: 홍문관의 수찬(修撰)·교리 등을 선임하는 기록)에 오르고, 이듬해 도당록(都堂錄: 홍문관의 수찬(修撰)·교리 등을 선임하기 위한 의정부의 제2차 기록)에 오름으로써 교리(校理)가 되었다. 같은 해 교리로서 전년에 죽은 효의왕후(孝懿王后)의 빈궁을 옮겨야 한다고 직언하였다가 삼수로 유배되었다.
1823년에 석방되어 암행어사가 되었으며, 이듬해는 부시관(副試官)이 되었는데 시험의 관리에 소홀하였다고 하여 견책을 받고 파직당하기도 하였다. 1827년 다시 부수찬(副修撰)이 되었으며, 1835년(헌종 1)에 예방승지를 거쳐서 벼슬이 참판에 이르렀다. 편저로는 『엄도일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