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榮山江)은 전라남도 담양군 병풍산에서 발원하여 전라남도 중서부 지역을 지나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우리나라 4대강이며 국가 하천인 영산강은 황룡강, 극락강, 지석천, 고막원천 등을 포괄하는 강 이름이다. 북동-남서 방향으로 광주, 장성, 나주, 목포, 함평, 무안, 영암을 거쳐 서해로 유입되는 전라남도의 최대 강이다. 본류의 총 길이는 약 150㎞로 짧지만 유역 면적은 3551㎢로 전라남도의 약 29%를 차지하는 강이다. 하굿둑 이전은 감조 하천이고 4대강 사업으로 승천보, 죽산보가 있다.
영산강은 담양군(潭陽郡) 월산면 용흥리 병풍산 북쪽 용흥사(龍興寺) 계곡에서 발원(發源)하여 담양군 용면 용연리 용추봉(584m)에서 발원한 담양천과 광주광역시(光州廣域市)의 극락강을 합류하고 지석천, 고막원천 등 지류(支流)를 합쳐서 흐르는 강이다. 본류(本流) 유로(流路) 연장 136㎞에 이르는 300리의 강 길이에 해당하며 유역 면적 3371.4㎢에 달하는 전라도 지역의 중심 평야 지대를 통과하고 하굿둑이 있는 목포시(木浦市) 앞 서해로 유입된다.
한강(482㎞), 낙동강(522㎞), 금강(396㎞)에 견주어 유로와 유역 면적이 짧고 작은 편이지만 발원지와 하구가 모두 전라남도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강이다. 영산강의 연안에 나주평야(羅州平野)를 비롯하여 넓은 충적지(沖積地)와 구릉지(丘陵地)가 넓게 펼쳐져 전라도의 고대 · 현재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가 되는 강이다. 영산강 유역 분지의 지질은 선캄브리아기 편마암(片麻巖), 중생대 백악기(白堊紀) 퇴적암(堆積岩) 및 화산암(火山岩), 중생대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 신생대 제4기 충적층(沖積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생대에 북동-암서 방향으로 관입(貫入)된 화강암(花岡岩) 지대가 오랜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 작용에 의해 형성된 영산강 함몰대를 따라 유로가 자유 곡류(自由 曲流)하면서 곳곳에 나주평야를 이루는 범람원(氾濫原), 충적지 및 침식 구릉지를 형성하여 농경에 유리한 지대를 만들었다. 영산강 본류와 지류의 넓은 지역에 나타나는 차별적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구릉들과 지류들은 곡저평야(谷底平野)와 마을과 과수원, 밭 및 솔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연 조건이 되고 있다. 유역의 바깥은 풍화에 강한 편마암과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 등으로 높은 산들로 남아 있다. 영산강의 본류 유역엔 조수(潮水)에 의한 갯벌과 범람에 의한 신생대 제4기 충적층이 분포하고 있다. 영산강은 조차(潮差)가 큰 서해안의 특성에 따라 상류로부터 25㎞ 지점이면서 목포시에서 73㎞를 거슬러 올라가는 영산포 앞까지 바닷물이 드나든 감조(減潮) 구간이 나타나는 하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영산강은 계절에 따른 강수량과 조수의 영향으로 유량의 차가 심해 하상계수(河狀係數)가 높은 편이다. 상류 지역인 담양군 봉산면 와우리 부근의 해발 40m의 조수(潮水) 고개라는 지명과 광주광역시 하남의 풍영정천가에 있는 해발 30m인 소금나들이 지명이 나타난다.
전라남도의 중심축을 흐르는 영산강 유역권의 인구는 2022년 기준으로 광주광역시 143만 1,050명과 전라남도의 나주시와 목포시를 비롯하여 담양, 장성(長城), 영암(靈巖), 함평, 무안, 화순(和順) 6개 군의 인구가 67만 5,642명으로 약 210만 명이 넘는다. 광주 · 전남 전체 인구의 68%가 밀집된 광주 · 전남의 핵심 지대의 강인 셈이다.
영산강 유역 내에는 영산강 본류를 포함하여, 황룡강, 지석천, 고막원천, 함평천 등 5개 국가 하천(國家 河川) 구간과 영산강 본류의 최상류, 황룡강의 상류, 광주천 등 168개의 지방 하천(地方 河川)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산강은 역사적으로 고대부터 조수의 영향에 따른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목포에서 영산포까지 48㎞ 구간은 수운(水運)이 가능하였다. 전라남도 서남부인 목포, 나주, 무안, 영암, 해남(海南) 등과 다도해(多島海)의 여러 섬과의 수운에 이용되었다.
고려시대부터 영산포에는 조창(漕倉)이 설치되어 물자 수송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전라도 남부의 쌀은 이곳을 통해 영산강의 수운을 이용하여 다른 지방으로 수송되었다. 이러한 수운 조건과 이 일대의 비옥한 토지에서의 벼농사와 구릉지의 소나무와 같은 연료림(燃料林)이 가능한 조건 덕분에 반남천의 주변에서는 고대 마한(馬韓)의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다. 고려의 왕건이 영산강의 중심인 나주 해상 세력과 결합하면서 고려를 건국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전라도 곡창 지대의 곡물이 영산창을 통해 서울까지 이동하는 중심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에도 목포에서 영산포까지 기선이 지나면서 철도와 함께 내륙 수운으로 내륙의 영산포가 번창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영산강은 인구가 밀집하면서 오염이 가속화되고 감조 구간에 나타나는 농업 용수 사용의 어려움과 홍수 통제 등의 치수(治水)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영산강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과 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이 착수되었다. 영산강의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막고 관개 농업(灌漑 農業)을 위해 다우지(多雨地)인 상류 지역의 장성, 담양, 광주, 나주에 댐이 건설되면서 영산강 4대호가 만들어졌다. 특히 1981년에 준공된 전라남도 목포시와 영암군 삼호읍 사이 영산강 하굿둑은 영산강 하류부 저지대의 농지에 갈수기(渴水期)와 감조 시 염수 피해를 막고 농업 용수로 쓰기 위해 건설되었다. 이로 영산강은 상류부터 하구까지 흐름이 멈추고 총저수 용량(總貯水 容量) 2억 5300만㎥, 면적 34.6㎢의 거대한 담수호(淡水湖)가 생겨나 16개의 펌프장을 통해 227㎢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영산강 주변의 55㎢의 갯벌을 간척(干拓)하여 새로운 대규모 농경지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하굿둑 축조 이후는 감조 구간이 사라지면서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진 기수역(汽水域)이 사라지고 담수화되면서 많은 어류 등이 생태계의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조수의 영향으로 농업 용수의 확보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근자에는 흐름이 끊기면서 생기는 하굿둑 주변의 오니(汚泥) 등 오염 물질의 하상 퇴적 현상으로 용수의 확보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유역 면적이 한강의 8분의 1 수준으로 유량이 부족하여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2008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에는 2012년 5월에 완공된 나주 다시면의 죽산보와 광주광역시 남구 승천동의 승천보라는 2개의 거대한 보(洑)와 수문이 만들어지면서 본류의 수심은 유지되었으나 거의 강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보 주변에서 심한 녹조현상(綠潮現象)과 악취가 환경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한때 보의 개방과 철거가 결정되기도 하였으나 2023년 8월에 들어 다시 보를 존치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처럼 영산강의 상류에서부터 하구까지 수많은 보와 댐으로 영산강은 자연 하천이 가진 강으로서의 본래 기능보다는 수자원 확보와 개발 측면에서 더욱 인공화된 관리 하천으로 변모하였다.
상류에 있는 광주광역시에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면서부터 1989년에는 하수 종말 처리장을 만들었고, 2008년에는 광주 제1 하수처리장 하수처리 고도화 사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총질소(總窒素) 농도의 개선 효과 이외에는 오염에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영산강 유역 주민들의 식수는 대부분 섬진강(蟾津江) 지류인 보성강(寶城江)의 동복호(同福湖)와 주암호에서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