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홍구 (元洪九)

원홍구

동물

인물

인물/근현대 인물

• 성별: 남성
• 출생 연도: 1888년(고종 25)
• 사망 연도: 1970년 10월
• 출생지: 평안북도 삭주

정의

북한에서, 김일성대학 생물학부 교수, 과학원 생물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조선조류원색도설』, 『조선조류지』, 『조선짐승류지』 등을 저술한 조류학자.

생애 및 활동사항

평안북도 삭주 출신. 1910년 수원농림학교를 마친 다음, 1911년 제1차 일본관비유학생 시험에 합격하여 일본 가고시마고등농림학교[鹿兒島高等農林學校]로 유학하였다. 3년간 수학한 뒤 한동안 농업시험장과 수원고등농업학교에서 근무하다가 1920년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하였다.

박물학에 이어 생물학 강의와 함께, 초기에는 학창시절부터 공부해 온 식물학에 뜻이 있어 국내식물채집은 물론 대만까지 원정하여 식물채집을 하였으나, 당시의 송도고등보통학교 교장인 스나이더의 권유와 도움으로 조류채집을 시작하였다.

송도고등보통학교에 재직한 약 10년 동안 많은 제자들이 배출되어 남북한에서 활약하였다. 남한에는 최규남·김성찬·최창순·이만영 등이 있고, 북한에는 정준택·권직주 등이 있다.

1931년평안남도 안주공립농업학교로 옮긴 이래 약 10년간 생물학 강의를 맡으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조류의 채집과 함께 단편적이나마 학술지에 논문도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수원고등농업학교 25주년기념논문집(1931)과 가고시마고등농림학교 25주년기념논문집(1934)에 각기 자신이 채집한 조선조류목록을 발표하였다. 특히, 전자에는 조류의 우리말 명칭이 수록되어 있어 주목된다.

북은 백두산에서, 동은 울릉도, 남은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채집 여행하며 표본수집과 동시에 한국산 미기록 조류를 포함하는 10여 편의 논문(1929∼1941)을 발표하였다. 1940년 함경남도 한 이후에도 조류의 생태 관찰을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연구생활을 계속하였고 신설된 함흥의학전문학교에서 생물학 강의도 하였다.

광복 직전에는 평안남도 덕천공립농업학교 교장으로 옮겨 재직하던 중 8·15광복을 맞이하였다. 그 뒤 강서농업학교 교장을 거쳐, 1947년 이래 김일성대학 생물학부 부교수로 재직중 6·25전쟁을 맞았다.

이후 북한에서는 유일한 생물학박사 학위수령과 함께 생물학교수가 되었고, 과학원생물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1970년 10월에 사망하였다.

그는 한평생 교육과 연구에 몰두하여 후계자 양성에 진력하였으므로 오늘날 활약중인 조류학자나 포유동물학자 등은 거의 그가 양성한 문하생들이다.

생전에 간행된 『조선조류원색도설』(1958)·『조선조류지』1∼3(1963∼1965)·『조선짐승류지』(1968) 등 대표적인 저서와 그 밖에 그가 남긴 30여 편의 학술논문(1954∼1963)들은 괄목할 만한 업적들이다.

전후 북한지역의 조류와 포유동물상 조사 및 보호와 관리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기저를 구축한 선구적 동물학자이자 조류학자였으며, 또한 야생동물보호학자이자 자연보호학자이기도 하였다.

그는 북한에서 많은 지역을 국가적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 선포하였고, 또한 요청되는 종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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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홍구

집필자

원병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