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왕 죽엽군 설화(未鄒王 竹葉軍 說話)
이 때 문득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군사들이 나타나 전세를 돌려놓았는데, 적이 퇴각한 뒤에 보니 미추왕릉 앞에 대나무 잎이 잔뜩 쌓여 있어 그제야 선왕의 음공(陰功)임을 알았다. 그래서 미추왕릉을 죽현릉(竹現陵)이라 불렀다. [혜공왕](E0063574) 15년 4월 어느 날, [김유신](E0010086)의 무덤에서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죽현릉 쪽으로 불어 가고 있었다. 얼마 뒤 무덤이 진동하며 호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은 삼국을 통일하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변함없는데, 지난 경술년 신의 자손이 죄 없이 죽음을 당하였으니 이는 군신이 저의 공렬(功烈)[^1]을 잊음이라. 다시는 나라를 위하여 애쓰지 않겠습니다.” 이에 미추왕이 대의가 더욱 중함을 들어 설득하였더니 김유신은 다시 회오리바람이 되어 무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