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거문고 풍류객이었던 김태영(金兌英)에 이어 이세환(李世煥, 2020년 별세)이 소장하였다. 한글로 표기된 거문고 육보(肉譜)이며, 일부 악곡에는 양금보가 병기되었다.
공책에 철필로 적은 것으로 보아 20세기 전반기의 악보로 추정되고, 표지 제명 그대로 가곡의 반주 음악을 주로 싣고 있다. 그러나 앞부분에는 기악곡인 「평조영산(平調靈山)」과 「여민락(與民樂)」을 거문고와 양금의 육보로 싣고 있는데, 거문고는 오른쪽, 양금은 왼쪽으로 나누어 병기하였다.
「평조영산」은 현행 「평조회상(平調會上)」의 「상령산(上靈山)」에 해당하며, 「여민락」은 초장을 제외하고 2장부터 7장까지만 싣고 있다. 기악곡 부분은 종서로 기보되었으나, 제1행이 각 면의 좌측에서 시작하고 있다. 가곡 반주 부분은 공책의 두 면을 터서 횡서로 적었는데, 각 행은 두 장단이고 공책 한 면이 한 장단에 해당한다.
‘뜰’이나 ‘징’은 숫자(一, 二, 三)를 옆에 적어 구별하였다. 시가(時價)의 표기는 정간(井間)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공간을 적절히 배열하여 각 음의 시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하였고, ‘싸랭’이나 ‘슬기둥’의 경우는 부호(○, ○)를 사용하여 구별하였다. 가곡 반주 부분에서 가사를 달리하는 여러 가락을 수록한 점에서 이 악보의 음악사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