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성기(聲起). 자는 자호(子湖, 子豪)·대재(大哉), 호는 낭옹(浪翁)·어옹(漁翁)·어은(漁隱)·조은(釣隱)·강호객(江湖客).
젊어서는 활을 만드는 조궁장(造弓匠)이었으나 거문고를 배워 뛰어난 기량을 보여, 노년에는 서호(西湖)에 배를 띄우고 소일하면서 제자들에게 거문고를 가르쳤다. 당시의 시조작가 김천택(金天澤)과 교분이 있었으며, 자연을 읊은 「강호가(江湖歌)」 다섯 수 등 여덟수의 시조작품이『청구영언』등에 전한다.
특히, 병화로 인하여 전승이 끊어져 부르는 사람이 없던 평조삭대엽(平調數大葉)의 곡을 전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거문고를 배운 제자 남원군(南原君) 이설(李樆) 등이 스승으로부터 배운 가락들을 정리하여, 1728년에『낭옹신보(浪翁新譜)』를 만들었다. 1779년에 편찬된 『어은보(漁隱譜)』는 『낭옹신보』를 저본으로 필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