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명은 없고 단지 ‘戊寅年 月日’이라고만 적혀 있어 간행년대를 1938년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 악보를 학계에 처음 소개한 이동복(李東福)이 뒷표지에 적힌 ‘琴隱(금은)’이란 기록을 편자의 아호(雅號)일 것으로 추정하여 『琴隱琴譜(금은금보)』라 가제(假題)한 것이다.
수록악곡은 「정악조음(正樂調音)」·「본영산회상(本靈山會像)」·「중영산(中靈山)」·「하영산(下靈山)」·「가락환입(加樂還入)」·「상현(上絃)」·「잔도드리」·「돌장」·「하현」·「염불」·「타령」·「당학」·「양청(개면)」·「글기도드리」등으로 현행 ‘갖은 회상’의 악곡과 같다.
「상현」 2장까지는 한지(韓紙)에 정간을 긋고 한글 육보로 적었으며, 이하는 미농지(美濃紙)를 세로로 하여 정간 없이 육보만 적었다. 해제자에 의하여 거문고 고악보로 소개되었으나, 가야금 악보임이 분명하다.
그 기보법은 가야금 12현의 순서에 따라 저음(低音)부터 ‘크 살 흥 둥 당 동 징 ○ 지 ○ 칭 ○’의 구음(口音)을 적어 육보로 기록한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