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은 여러 가지이나 일반적으로 상자형이나 자루형이고, 크기는 20㎝×10㎝ 정도의 작은 것에서부터 100㎝×60㎝ 정도의 큰 것이 있다. 여닫이는 위에서부터 넣도록 된 것과 뚜껑이 있는 것으로 대별된다.
재료는 쇠가죽·돼지가죽·천연섬유가 주로 쓰였으나, 1950년대 이후 합성섬유의 발달로 레더와 비닐 등이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유는 색상이 다양하고 방수성이 좋으며 때가 잘 묻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여행이 성행함에 따라 가벼운 것을 찾게 되었으며, 아울러 유행을 찾게 되었다.
용도에 따라 트렁크(trunk)·슈트케이스(suitcase)·브리프케이스(briefscase)·학생용 가방·배낭·손잡이 가방·어깨걸이 가방·손가방(handbag) 외에 카메라나 화장품 등을 넣는 가방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어떤 가방이 들어왔는지 확실하지 않다. 1881년(고종 18) 신사유람단 또는 수신사 등으로 일본에 갔던 개화파 정객들이 양복을 처음 입었고, 1883년에는 민영익(閔泳翊)을 대사로 하여 11명이 미국에 다녀올 때 가방이 들어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성의 양장은 1895년 단발령 이후 엄비(嚴妃)가 양장을 하였고, 1900년에는 양장을 한 여성이 간혹 있었으므로 손가방이 양장과 함께 들어왔으리라고 생각된다.
1900∼1930년대 남녀 학생들은 주로 책보, 즉 보자기로 책을 싸서 들었고, 전문학교 남학생들은 가죽 가방을, 여학생들은 헝겊 가방이나 손가방을 들고 책을 옆에 끼고 다녔다. 뚜껑 있는 돼지가죽 가방은 1938년에 이화여자전문학교 학생들이 처음 들었다고 한다. 일본 유학생들은 고리짝[行李]을 사용하여 옷·짐 등을 부쳤다. 즉, 트렁크 대용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가방 대신 보자기·전대·상자·함을 사용하였다.